독일 외교장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 촉구...미국과의 갈등 중재 움직임
독일의 요한 바데풀 외교장관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핵무기 포기를 촉구했다. 미국과 독일 간의 갈등 속에서 독일이 중재 외교를 펼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이 3일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와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직접 촉구했다. 바데풀 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독일은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지지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으로서 우리는 동일한 목표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를 포기해야 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해야 한다"며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의 입장을 동조했다.
이번 통화는 최근 미국과 독일 간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려는 독일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 27일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워싱턴을 "모욕하고 있다"고 발언한 이후 미국의 강경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 내 미군기지에서 5천 명의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으며, 유럽연합산 자동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여름 체결된 무역 협정을 EU가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관세 인상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특히 독일의 자동차 산업이 이러한 관세 인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르츠 총리를 비롯한 유럽 지도자들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 특히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한 유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중재 외교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수로다. 전쟁 개시 이전부터 이 해협의 폐쇄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왔으며, 유럽과 독일의 에너지 안보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메르츠 총리가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유지해온 이유도 이러한 경제적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이란과의 전쟁은 지난 4월 초 휴전이 발효된 이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재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출한 새로운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이 수용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고 언급했으며, "이란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3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불가능한 작전 또는 이슬람공화국과의 나쁜 거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러한 교착 상황 속에서 독일의 중재 외교 움직임은 유럽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바데풀 외교장관의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촉구는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지지하면서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균형 잡힌 외교 전략으로 보인다. 독일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를 통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 전체의 경제 안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