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창사 후 첫 파업으로 1500억 손실…노사 극한 대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후 처음 전면 파업을 맞아 최소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의 14% 임금 인상과 3000만원 격려금, 경영권 개입 요구와 회사의 거부 입장이 대립하고 있으며, 노동당국 중재로 재협상이 예정되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직면한 전면 파업으로 최소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진행된 이번 파업은 조합원 4000명 중 2800여명이 참여해 전체 직원 5455명의 절반 이상이 동참한 대규모 집단행동이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808억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핵심 제품 생산에 직접적인 차질을 초래했다.
이번 노사 분쟁의 핵심은 임금과 격려금을 둘러싼 극심한 의견 차이다. 노동조합은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지급 여력과 향후 성장을 위한 자금 확보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차례에 걸친 교섭 과정에서도 양측은 격려금 규모와 임금 인상률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으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파업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쟁점은 노조가 요구한 경영권 관련 조항들이다. 노동조합은 신규 채용, 인사 고과, 인수합병 등 주요 경영 결정 사항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단체 협약에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이를 기업의 기본적인 인사권과 경영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요구라고 판단했으며, 이러한 입장 차이가 협상의 접점을 찾기 어렵게 만들었다. 사측 관계자는 "인사권과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 사항은 회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였기에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파업은 별도의 단체 행동 없이 연차휴가 사용과 휴일 근무 거부 방식으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생산 차질을 초래했다. 사측이 당초 예상했던 손실액은 6400억원이었으나, 긴급 인원 투입과 선제 조치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한 결과 15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회사의 신속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생산 공정이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60여명 규모의 부분 파업에서도 일부 공정이 중단되어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바 있어, 노사 간 갈등의 심각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었다.
노사는 5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다만 노동조합이 이번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공식 규정한 만큼, 협상이 결렬될 경우 2차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서 국내외 고객사에 대한 제품 공급 약속을 지켜야 하는 상황인 만큼, 노사 간 신속한 합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향후 협상 진행 과정에서 양측이 얼마나 입장을 조정할 수 있을지가 장기 분쟁으로의 확대를 막을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