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성과급 투쟁, 반도체 산업 경쟁력 훼손 우려
삼성전자 노조가 반도체 영업이익의 15%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직접적 손실은 물론 신뢰도 훼손이 우려되며, 역사적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한 번 패권을 잃으면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삼성전자 노조가 반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내년 4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작년 연구개발비 37조 7000억 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회사 측이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와 특별보상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파업 강행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적 타격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생산 중단에 따른 직접적인 손실액이 하루에만 1조 원에 달할 수 있으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영업이익이 최대 10조 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그러나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파업으로 인한 신뢰도 손실과 브랜드 가치 훼손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신뢰성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파업 리스크로 인한 장기적 영향은 단기 손실액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33일 연속 순매도를 벌였던 경험이 있는 만큼, 파업으로 인한 신뢰 손상은 투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으로 반도체 시장의 패권은 한 번 잃으면 되찾기 어렵다는 점이 더욱 우려스럽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세계 반도체 톱10 중 1위부터 6위까지가 일본 기업이었으며, 디램 시장의 70% 이상을 일본 기업들이 장악했었다. 그러나 현재 일본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일본의 몰락 원인은 신규 설비와 연구개발에 필요한 천문학적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수익으로 잔치를 벌이고 경기가 나쁠 때는 투자를 뒷전으로 미루다 보니 결국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공지능 투자 붐에 올라타 기사회생했다고 해도,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간과할 수 없다.
현재 삼성전자가 직면한 경쟁 상황도 매우 긴박하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 간의 점유율 격차는 2021년 말 34%포인트에서 작년 말 65%포인트로 벌어졌으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고작 7%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중국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도 위협적이다. 반도체산업은 설비투자에 실패하면 회복 불가능한 '천 길 낭떠러지'에 떨어질 수 있는 고위험 산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과급 투쟁으로 인한 파업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도 노조의 파업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산업의 거장인 모리스 창 TSMC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어디에도 노조가 없으며, 이들 회사의 성공에는 노조가 없다는 점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하이테크 기업의 경쟁력 유지에 노조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변수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의 이기주의적 행태는 다른 산업 노조까지 '내 몫을 더 달라'고 나서게 만들고 있어, 한국 경제 전반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의 핵심 버팀목인 만큼, 노조와 회사 모두 장기적 안목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