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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파업 사흘째, 임금 넘어 경영권까지 요구…최대 6400억 손실 우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전면 파업이 4일째 이어지면서 임금 협상을 넘어 경영권 문제로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노조는 신규 채용·M&A 등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사전 동의를 요구하고 있으며, 업계는 최대 6400억원의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전면 파업이 4일째 이어지면서 노사 간 갈등이 임금 협상 수준을 넘어 기업의 경영권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노조가 신규 채용, 인사 고과, 인수합병(M&A) 등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사전 동의 권한을 요구하면서 협상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최대 6400억원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의 특성상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이행 차질까지 초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5월 1일 노동절을 기점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한 이후 현재까지 사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조합원 약 4000명 중 2800여 명이 참여 중으로, 전체 직원 5455명의 절반 이상이 동참한 규모다. 파업은 연차휴가 사용과 휴일 근무 거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공정에서는 이미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30일 진행된 부분 파업 당시에는 원부자재 공급 지연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당시 손실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됐다. 현재 전면 파업으로 일부 공정이 중단될 경우 최대 64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은 단순한 임금 수준을 넘어 기업의 경영권 범위에 관한 입장 차이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는 6.2%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제시하고 있다. 더욱 쟁점이 되는 것은 노조가 신규 채용, 인사 평가, M&A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조항을 단체협약 요구안에 포함시킨 점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요구가 기업의 인사권과 경영권에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안에는 기업의 인사권과 경영권과 직결된 내용이 포함돼 있어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의 협상 대응이 부족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충분한 시간 동안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수정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파업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실질적인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요 요구안을 전면 수용하더라도 전체 손실 규모보다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경영진이 피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수정안을 제시하며 협상에 나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사는 지난달까지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지난 4월 30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주관한 간담회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사업의 특성상 파업 장기화가 초래할 수 있는 파급 효과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CDMO 사업은 공정 연속성이 매우 중요한 만큼, 생산 일정 지연이 곧 글로벌 제약사와의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계약 구조상 납기 지연이 발생할 경우 위약금 부담, 후속 계약 차질, 대체 생산처 확보 비용 증가 등 추가적인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일정 지연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상 위약금 부담, 후속 계약 차질, 대체 생산처 확보 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노사는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다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합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노조가 이번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하고 있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 파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노조와 회사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핵심 요구사항에서 타협하지 않고 있어, 파업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이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