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정치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안보에 중국 협조 압박…정상회담 연기 카드까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안보 확보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으며, 중국이 응하지 않으면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중·일·영·프 5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며 글로벌 차원의 해상 안전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에 직접적인 협조를 요구하며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의 90%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지역의 안전 유지에 중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의 선박 공격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을 직접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단순한 외교적 요청을 넘어선다. 그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연결지으며 협상의 강도를 높였다. 회담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2주는 긴 시간이며 연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통해 중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참여 여부가 정상회담 일정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경제 협상과 안보 문제를 연계하는 전략으로, 중국에 즉각적인 응답을 강요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이 지역의 해상 운송로 안전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중국의 실질적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미중 간 고위급 협의가 진행 중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14일 파리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를 조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농업, 핵심광물, 무역 관리 분야의 잠재적 합의 사항을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이미 협의 과정에서 언급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추가 협의에서 이 사안이 핵심 의제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협조 요청은 단일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명시하며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구했다. 14일 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수혜자들은 이 지역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후,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나토의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협력하지 않는 국가들에 대한 암묵적 위협으로 해석되며, 글로벌 안보 질서에 미국의 입장을 강요하는 방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의 선박 공격이 이어지면서 이 지역의 해상 운송 위험이 급증했고, 미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국적 해상 연합 구성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참여는 이 지역의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미국 입장에서는 중요한 변수다. 그러나 중국이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미국의 요구에 즉시 응할지는 불확실하다. 현재의 협상 국면은 미중 간 경제, 안보, 외교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상황을 보여주며, 양국의 향후 대응이 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국제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