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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이란 석유시설 추가 공격 가능성 시사...긴장 고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하르그섬의 군사시설 공습에 이어 석유시설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주유엔 미국 대사는 CNN 인터뷰에서 추가 도발 시 에너지 인프라 공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이란은 즉각 보복 공습으로 대응하면서 양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 수출 요충지인 하르그섬에 대한 군사 공습에 이어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미·이란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1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떠한 선택지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시사했다. 이는 현재 제한적인 군사 작전으로 보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왈츠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의도적으로 군사 시설만 타격했다"고 설명한 뒤 "만약 그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까지 타격하고자 한다면 분명히 그 선택지도 열어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의 공격이 1단계일 수 있으며, 이란의 추가 도발이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방해 시 더 강력한 경제적 타격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의 이러한 강경한 입장은 중동 지역의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을 이란의 "왕관 보석"이라고 표현하며 해당 지역의 군사시설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조건부 경고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나 다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선박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한다면 이 결정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명시함으로써 석유시설 공격이 추가 도발에 대한 보복 카드임을 분명히 했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북부에 위치한 이란의 가장 중요한 석유 수출 터미널로, 이란 전체 석유 수출량의 약 90%가 이곳을 통과한다. 해당 시설은 하루 최대 1000만배럴, 연간 9억500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이란의 경제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만약 이 시설이 파괴된다면 이란 경제에 미칠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급격한 변동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 유가는 이미 중동 긴장 심화로 인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석유시설 공격 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란도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하르그섬 공습 이튿날인 14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푸자이라 항구의 에너지 시설을 공습했다. 이는 단순한 보복을 넘어 양국 간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상호 공격이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군사적 긴장이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 에너지 공급의 상당 부분이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의 불안정성은 글로벌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이란 간의 이러한 에스컬레이션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국제 정치, 경제 질서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태도와 이란의 즉각적인 보복으로 인해 중동 지역은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국제 사회는 양국 간 대화와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성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 체계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 완화가 국제 경제 안정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