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해협 봉쇄 작전 차질...각국 이란과 '물밑 협상' 나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군사 작전이 동맹국들의 냉담한 반응에 직면한 가운데, 인도와 터키 등 주요국들이 이란과의 비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가 약화되고 각국의 실용적 외교 선택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3주째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주요국들이 예상 밖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군사 협력을 촉구했지만, 인도와 터키 등 상당수 국가는 이를 외면하고 이란과의 비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자국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확보하려는 물밑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이 의도한 집단 군사 대응 전략이 예상과 달리 국제 사회의 냉담한 반응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은 매우 크다.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와 상당량의 액화천연가스(LNG)가 이 좁은 해역을 통과하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현재 이란이 중동 전역을 대상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지속하면서 해협 인근 선박 운항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봉쇄 상태가 계속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세계 경제에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미국의 대응 방식은 기존의 동맹 중심 전략을 따르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유조선 호위 연합체를 구성해 해협을 재개방하는 군사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국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일본 정부는 선박 호위 작전 참여에 대해 "높은 장애물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참여를 거부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미국이 동맹국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작한 군사 작전이라는 점이 국제 협력 부족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각국이 보이는 실리적 대응은 중동 지정학의 변화를 시사한다. 인도와 터키 등 여러 국가는 미국의 군사 연합에 참여하기보다 이란과의 비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직접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자국 선박의 안전 통과를 확보하기 위해 이란과의 실질적 협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의 미국 중심 국제 질서가 약화되고 있으며,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실용적 외교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적 파장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전쟁이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각국의 경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각국이 미국의 군사 작전보다 현실적인 협상을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중동 해상 질서의 구조적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집단 안보 체제가 약화되는 한편, 각국이 직접 이란과 협상하려는 움직임은 다극화된 국제 관계를 반영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화 문제가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질서를 어떻게 재편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