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적군에 정보 제공 혐의자 500명 대량 체포
이란 경찰청장이 적군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500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체포자들은 공습 목표 제공, 타격 지점 촬영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와중에 이루어진 대규모 보안 조치로 평가된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와중에 적군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500명을 체포했다고 이란 경찰청장이 발표했다. 아흐마드레자 라단 경찰청장은 지난 일요일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체포자 중 절반은 '공습 목표물 제공 및 타격 지점 촬영 후 전송' 등 중대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체포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 와중에 이루어진 대규모 보안 조치로 평가된다.
이란 언론들이 보도한 지역별 체포 사례들은 정보 유출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시사한다. 북서부 이란의 준관영 통신사 타스님은 지방 검사실의 고발로 이스라엘에 이란 군사·보안 시설의 위치 정보를 전송한 혐의로 20명이 체포되었다고 보도했다. 북동부 지역에서는 민감한 시설과 경제 기반시설 정보 수집 혐의로 10명이 체포되었으며,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공습 피해를 덜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 로레스탄주에서도 3명이 '여론 교란 및 애도 상징물 소각 시도' 혐의로 구금되었다고 학생뉴스네트워크가 전했다.
혁명수비대 산하 정보조직의 지방 지부는 타스님을 통해 성명을 발표해 "시온주의 적(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침략을 시도하면서 동시에 폭동을 일으킬 용병과 스파이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 정부가 현재의 군사 위기를 내부 반란 위협과 연결 짓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 통신이 이스라엘 군사 전략에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얻은 정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현장 정보원들의 제보에 기반해 보안 초소를 목표로 삼기 시작했으며, 이는 대이란 작전의 새로운 단계를 의미한다.
이란 정부의 이러한 대응은 장기적인 정치 불안정의 배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의 미국-이스라엘 대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몇 주 전인 1월, 이란에서는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이란 이슬람 공화국 역사상 가장 심각한 진압이 단행되었다.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성직자 체제 전복을 목표로 한 '폭력적 폭동'을 조장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주장은 현재의 정보 유출 단속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대규모 체포 조치는 현대 분쟁에서 정보 전달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무인기와 정밀 유도 무기 시대에 현장 정보원의 역할이 군사 작전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이란 정부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는 내부 보안 위협으로 인한 이란 정부의 심각한 우려를 반영하며, 군사 압박과 내부 불안정이 겹쳐진 현재의 복잡한 상황을 드러낸다. 앞으로 이란이 얼마나 오래 이러한 이중의 압박을 견딜 수 있을지는 중동 지역 정세의 향배에 직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