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석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 추가 공습 시사...경제 압박 강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 대해 추가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경제 생명줄로, 지속적 타격 시 이란 재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 수출 중심지인 하르그섬에 대해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있다"며 추가 공습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 위협을 넘어 이란의 경제 생명줄을 직접 겨냥하는 강경한 압박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NBC 뉴스와의 약 30분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으며,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남부 부셰르주 해안에서 약 25킬로미터 떨어진 페르시아만의 작은 섬이다. 면적이 약 20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이란 석유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원유 저장 시설과 송유관, 대형 하역 터미널이 밀집해 있으며 하루 약 700만 배럴 규모의 하역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란 원유 수출 물량의 약 90%가 이곳을 통해 처리된다는 것이다. 이는 하르그섬이 사실상 이란 경제의 '생명줄'이나 다름없음을 의미한다. 만약 이 시설이 지속적으로 타격을 받는다면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국가 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군은 13일 현지시간 이란 하르그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으며,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으로 이란 군사 시설 90여 곳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하르그섬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하면서 "이틀 안에 이란의 공격 능력은 완전히 궤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의 미사일 대부분을 무력화했고 드론도 대부분 파괴했으며 미사일과 드론 제조 시설 역시 거의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무기는 세계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 중 가장 강력하고 정교하지만, 도덕적인 이유로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추가 공습 시 석유 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암묵적 위협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이란은 협상을 원하지만 조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원하지 않는다"며 "어떤 합의든 매우 확실한 조건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는 이란의 핵 개발 야욕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협상 조건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여러 국가에 협력을 요청했으며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국제 협력 체계 구축을 시도하는 동시에 이란에 대한 국제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단순한 군사 타격을 넘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해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적 의도를 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르그섬에 대한 지속적인 타격은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도 충격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 경제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개시했으며, 이란은 이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과 중동 지역 내 미군 및 동맹국 자산에 대한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군사 충돌이 확대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중동 정세가 장기화 기로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향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행할 경우 석유 시설까지 타격하겠다는 트럼프의 경고가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