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문화유산 56곳 피해...유네스코 우려
이란 문화유산부가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56곳 이상의 박물관·역사 건축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테헤란의 골레스탄 궁전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직접 공격을 받았으며, 이란 당국은 이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유네스코의 우려를 초래했다.
이란의 문화유산이 대규모 군사 공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란 문화유산·관광·수공예부는 14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최근 공습으로 인해 전국 각지의 박물관, 역사 건축물, 문화유산지 56곳 이상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테헤란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기록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골레스탄 궁전을 포함한 여러 역사적 랜드마크가 직접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당국은 이번 공습을 문화에 대한 범죄이자 인류의 공동 유산에 대한 의도적 파괴 행위로 규정했다. 이란 문화유산부는 성명에서 "이 야만적 행위는 한 국가의 정체성, 역사적 기억, 그리고 영혼에 대한 범죄로 묘사되며, 인류의 공동 유산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이러한 공격은 문화와 문화유산에 대한 범죄의 명백한 사례이며, 국제법상 가장 심각한 범죄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테헤란이 가장 심각한 피해 지역으로 확인됐으며, 19곳의 문화유산지가 영향을 받았다. 손상된 주요 건물들로는 테헤란의 역사적 시타델(요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골레스탄 궁전, 테헤란 바자르, 대리석 궁전, 역사적 경찰청 건물, 구 상원 건물, 세팔살라르 모스크, 파라하바드 궁전 박물관 등이 포함된다. 이들 건물은 모두 직접 포격의 대상이 되었으며, 일부는 구조적 손상과 함께 내부 유물과 전시품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군사 시설 공격을 넘어 문화유산 자체를 표적으로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국제사회의 문화유산 보호 원칙에 대한 심각한 위반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네스코를 포함한 유엔 산하 문화기관들이 이 사태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국제 인권 단체들도 성명을 통해 문화유산 파괴 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1954년 채택된 헤이그 협약(전쟁 중 문화재 보호 협약)은 전쟁 중에도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법 원칙을 명시하고 있으나, 이번 공습은 이러한 국제 규범을 위반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란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인한 문화유산 손상 규모와 복구 비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화유산부는 손상된 건물들에 대한 상세한 실사를 통해 복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중동 지역의 군사 갈등이 단순한 정치·군사적 차원을 넘어 인류의 문화적 자산까지 위협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역사 깊은 이란의 문화유산이 현대 무장 갈등 속에서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내는 사례로, 국제사회의 중재와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강화된 국제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