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포함 5개국에 호르무즈 군함 파견 요구…중동 확전 조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하면서 중동 분쟁의 확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란은 미군의 하르그섬 공격에 보복해 UAE 푸자이라 항구를 타격하며 추가 공격을 예고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선별적으로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동 사태가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중국, 프랑스, 일본, 영국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하면서 분쟁의 확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미국과 협력해 군함을 파견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미군의 직접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국적군 형태의 선박 호위 작전을 구성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공급받는 전 세계 국가들이 반드시 그 항로를 책임져야 한다며 미국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에는 기뢰와 함께 단거리 미사일도 발사되는 상황으로, 선박 호위 작전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날 이란의 원유 수출 핵심 기지인 하르그섬에 대규모 정밀 타격을 실시해 90개 이상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여러 국가가 이미 참여하기로 했으며 이것이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으나, 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청받은 국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대사관은 파병 요청에 대한 즉답을 피한 채 적대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을 위한 다국적 함대 구성에 신중론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국적 함대 구성을 지지하면서도 조직화에 수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했으며,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선제적인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도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공식 요청하지는 않았으나,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군함 파견 목적과 요구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해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미군의 하르그섬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푸자이라 항구는 드론 잔해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고 일부 선적 작업이 중단됐다. 오만만에 위치한 이 항구는 아부다비의 하브샨 유전과 400㎞ 길이의 송유관으로 연결돼 일일 약 1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의 정규군과 혁명수비대 작전을 조율하는 통합 지휘부 '하탐 알안비야'는 UAE 항구와 부두, 미군 기지 내 미사일 발사 지점을 추가로 타격하겠다고 예고하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두고 피아를 구분하려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인도해운공사 소속 액화석유가스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으며, 이란은 위안화로 거래되는 석유 화물을 실은 유조선에 대해 통과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현재 열려 있지만 이란의 적대국과 그 동맹국 소속 유조선에게는 폐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21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대부분 이란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도 최소 장병 13명이 숨졌으며, 이라크에서 추락한 미군 KC-135 공중급유기 탑승자의 사망자 신원이 확인됐다. 주이라크 미국 대사관은 이란 전쟁 이후 2번째 공격을 받았으며 모든 미국 시민에게 이라크를 즉시 떠날 것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