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최고지도자에 '항복' 요구...미국의 강경 압박 심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공개적으로 항복을 요구하며 미-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 지도부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제시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란은 지도부의 정상 작동을 강조하며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향해 공개적으로 항복을 요구하며 미-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살아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지금까지 아무도 그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만약 살아 있다면 그는 조국을 위해 매우 현명한 일을 해야 하며 그것은 바로 항복하는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이란의 새 지도부에 대한 미국의 압박 수위가 상당히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사망설에 대해서는 "루머"라고 언급했지만, 그의 생사 여부를 의심하는 발언을 통해 이란 지도부의 현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9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으나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으면서 국제사회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미국 국방부의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모즈타바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 당시 부상을 입어 외모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모즈타바는 지난 12일 국영 TV 앵커가 대독하는 형식으로 첫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 성명에서 "순교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식 석상에 직접 나타나지 않고 성명을 녹음 또는 대독 형식으로 발표하는 방식은 이란 지도부의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국제 사회의 의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 지도부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000만 달러(약 150억 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상금 대상에는 모즈타바를 비롯해 아스가르 헤자지 최고지도자 비서실장, 야흐야 라힘 사파비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에스칸다르 모메니 내무장관 등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및 산하 부대의 주요 지도자들이 포함됐다. 이는 미국이 이란 지도부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을 넘어 정보 수집을 통한 간접적 영향력 행사로 전략을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상금 제도는 이란 내부의 갈등과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전술로, 미국의 대이란 압박 정책의 강도가 상당함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차기 지도자 선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고만 답변하면서 구체적인 인물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들과 접촉하고 있는지"라는 질문에 "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위험에 빠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답해 미국이 이란 내부의 잠재적 지도자 세력과 접촉 중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이 단순히 현 지도부에 대한 압박을 넘어 이란의 정권 교체까지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모즈타바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며 중상설과 사망설을 명확히 부인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최고지도자에겐 아무 문제가 없다. 그는 어제 성명을 냈고 헌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그들(미국)은 이런 식의 주장을 많이 해왔다"며 미국의 주장을 신뢰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어제 그들은 이란 지도부가 벙커에 숨어 있다고 했지만 세계는 이란 대통령과 의회 의장,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거리에 나와 있는 모습을 봤다"고 반박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한 "이슬람공화국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순교 이후에도 체제는 작동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개인 지도자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체제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미국의 정권 교체 시도에 대한 사전 대비 메시지로 해석된다. 현재 상황은 미국이 최대한의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통해 이란 지도부를 약화시키려는 시도와 이란이 체제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대응하는 양측의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