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내 갈등 심화, 지선 앞 결집 노력도 국민 피로 해소 어려워
국민의힘이 절윤 결의문과 경선 등록 기한 연장 등으로 당내 갈등 봉합을 시도했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건부 보이콧으로 응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령 후보 등록이 완료되더라도 국민 피로감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장동혁 당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간 노선 갈등이 계속되면서 당의 결집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당이 절윤 결의문을 채택하고 경선 후보 등록 기한을 연장하는 등 갈등 봉합을 시도했음에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당 내부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갈등의 중심에는 당의 노선과 방향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약 3시간 20분간의 비공개 의원총회 난상토론을 거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의미하는 절윤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는 당 내 분란을 해결하고 결집의 기초를 마련하려는 시도였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이에 발맞춰 경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오 시장을 배려하기 위해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추가 등록 접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은 이러한 당의 노력에 응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절윤 결의문의 후속 조치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경선 후보 등록을 보이콧했다. 그는 장동혁 당대표에게 혁신 선거대책위원회로의 조기 전환과 당내 극우 인사 정리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지도부는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양측의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상황을 타개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주말을 통해 지도부와 오 시장 측 간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해법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 이전에 양측이 실질적인 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양측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설령 오 시장이 후보 등록을 완료한다 하더라도 이미 발생한 당의 내홍에 대한 국민 피로감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권파 인사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현재의 당 상황을 어두운 터널 끝자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당의 위기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며 단순한 봉합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통합의 움직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당의 내분은 정치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선거 승리를 위해 단합해야 하는 시점에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선거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와 오 시장이 실질적인 합의점을 찾아내고 국민 앞에 결집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당면한 과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