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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공관위원장 복귀, 오세훈과 장동혁 갈등 속 서울시장 공천 재개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 이틀 만에 복귀했으나, 오세훈 서울시장과 장동혁 당대표 간 갈등으로 공천 과정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오 시장은 혁신 선대위 출범을 조건으로 공천 신청을 거부하고 있고, 장 대표 측은 이를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이틀간의 사퇴 논란을 뒤로하고 15일 복귀를 선언했다. 장동혁 당대표로부터 공천 관련 전권을 보장받은 이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다시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 갈등은 여전한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등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장 대표 측이 이를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강대강 대치 구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13일 오전 지도부에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전날 경기 지역에서 장 대표를 만난 후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전권을 다 줄 테니 구상한 대로 해 달라"며 이 위원장을 지지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이 사퇴를 검토했던 배경에는 그간 강조해온 혁신 공천 구상이 실현되기 어려워진 현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 지역에서 현역 의원 등에 대한 컷오프를 주장했으나 공관위 내부와 지도부에서 우려를 표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역 중진들의 반발이 더해지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복귀와 함께 세대교체를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릴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필요한 결단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기득권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초선 의원 등 신인들이 중진 의원들과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지역 민심을 되돌린다는 게 이 위원장의 구상이다. 장 대표로부터 전권을 보장받은 만큼 이 위원장은 우선 공천이나 컷오프 등의 수단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관위는 15일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계획을 발표했다. 16일 공고 후 17일 신청 접수, 18일 면접을 진행하는 일정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공관위는 보도자료에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며 서울 발전을 이끌어온 중요한 지도자"라며 "이번 공천 절차에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관위가 오 시장을 직접 언급하며 공천 신청을 촉구한 것은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 시장은 앞서 두 차례 공천 신청을 거부하고 혁신 선대위 체제 전환과 당내 극우 인사 정리를 조건으로 제시했었다.

하지만 장 대표 측은 오 시장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혁신 선대위의 조기 출범 요구가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의미한다는 것이 이유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선대위는 절차대로 구성하게 돼 있는데 '혁신'이라는 이름을 붙여 조기 출범하라는 의도가 문제"라며 "당대표와 후보의 역할이 구분돼 있는데 오 시장이 자기 요구를 안 들어준다고 판을 흔들면 다른 후보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오 시장이 불출마 이후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장 대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웠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오 시장은 장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치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 후보 등록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며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17일 서울시장 후보 신청 마감까지 오 시장의 참여 여부가 국민의힘 공천 과정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의 복귀로 공천 일정은 재개되었지만, 당내 선거 구도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