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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사흘째, 휘발유·경유 동반 하락세 지속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사흘째인 1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42.1원으로 전날 대비 3.2원 하락했다. 경유도 4.4원 내려가며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국제유가는 여전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기름값 변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사흘째, 휘발유·경유 동반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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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국내 주유소의 기름값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이 15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42.1원으로 전날 대비 3.2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도 같은 시각 1843.6원으로 전날보다 4.4원 내려가며 동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13일 자정부터 시행된 석유 최고가격제가 실질적인 가격 안정화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정부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 도매 가격의 상한선을 제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한 이후, 국내 기름값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해 10일 기록한 최고점에서 꾸준히 하락 중이다. 특히 경유의 하락 속도가 휘발유보다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정부가 책정한 석유 최고가격제 공급가격 최고액에서 경유의 가격을 휘발유보다 낮게 설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때 20원 이상 벌어졌던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격차도 현저히 축소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정부 정책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 지역의 기름값도 같은 방향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기름값을 기록하는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65.2원으로 전날 대비 2.9원 내렸으며, 평균 경유 가격은 16.2원 하락한 1854.6원으로 집계되었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적인 하락세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역을 불문하고 광범위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기름값 부담이 실질적으로 경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 유가는 여전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지속과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 본격화 등의 요인으로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26.3달러로 25.3달러 상승했으며,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배럴당 176.5달러로 37.5달러 올랐다. 이는 국제 시장에서의 공급 불안정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의 변동은 2~3주의 시간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데, 석유 최고가격제라는 새로운 변수가 개입되면서 향후 가격 흐름이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정유업계는 앞으로의 유가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만큼 당분간 유가 추이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석유 최고가격제라는 정책적 개입이 기존의 시장 메커니즘을 변화시켰으며, 향후 국제유가와 국내 기름값 간의 관계가 과거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들이 기름값 변동 추이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진 만큼, 당분간 주유 시점 결정에 신중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