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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 혼란 심화…경북 예비경선 시작 속 지도부 이탈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경북 예비경선은 진행되지만, 대구·부산·서울 등 주요 지역의 공천 방식이 불확실한 상태다.

국민의힘 공천 혼란 심화…경북 예비경선 시작 속 지도부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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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혼란에 빠졌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경북 지역 예비경선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대구·부산·서울 등 주요 지역의 공천 방식이 불확실한 상태다. 당 지도부가 추진하려던 '혁신 공천'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정당의 조직력 약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15일부터 경북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한국시리즈' 경선을 시작했다. 이 방식은 비현역 주자들이 먼저 예비경선을 거쳐 최종 진출자 1명을 선정한 뒤, 현역 단체장과 1대1로 맞붙는 구조다. 경북도지사 공천에는 이철우 현직 지사를 포함해 김재원 최고위원, 백승주 전 의원, 이강덕 전 포항시장, 임이자 의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6명이 신청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예비경선을 18~19일 선거인단 70%와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진행한 뒤, 본경선 진출자 1명을 결정할 계획이다. 본경선은 21~30일 일정으로 선거인단 50%와 여론조사 50%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공천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3일 돌연 "제가 생각했던 변화와 혁신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는 대구·부산 지역 공천 경선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공천관리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당 지도부가 공언했던 '혁신 공천'이 실제 지역 사정과 당내 의견 차이로 인해 차질을 빚으면서, 공천 책임자의 사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 공천관리위원은 "대구는 한국시리즈 경선 적용이 어려워 다른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며 "공천관리위원장의 부재로 아직 결정이 안 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공천 방식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 대구의 경우 현역 시장이 없어 한국시리즈 방식의 경선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구에는 5명의 현역 의원을 포함해 총 9명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당초 계획했던 1·2차 컷오프(탈락) 룰을 적용하면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주진우 의원 외에 도전자가 없어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은 더욱 복잡한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추가 공천 접수에 응하지 않으면서 공천 절차 자체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오 시장은 '혁신 선거대책위원회'의 조기 출범과 인적 쇄신을 주장하며 사실상 장동혁 당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복귀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지도부 인사는 "이 위원장이 조속히 복귀해야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곧 돌아오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천관리위원회는 비공개 회의를 통해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천 책임자의 사퇴라는 조직 내 신호는 당의 내부 갈등이 표면화됐음을 의미한다. 당초 계획했던 지방선거 혁신 공천이 후보 구인난과 지역별 여건 차이로 인해 난항을 겪으면서, 국민의힘의 조직력 결집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이 제한적인 만큼 당의 공천 체계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