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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1% 수익률 광고와 현실의 괴리…ELD 투자자들 1~2% 수익에 '한숨'

은행이 광고한 최고 연 11% 수익률의 지수연동예금(ELD)이 실제로는 연 1~2% 수익률로 확정되고 있다. 증시 변동성 증가로 상한선 조건이 자주 발동되기 때문이며,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 시까지 투자를 미룰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 11% 수익률 광고와 현실의 괴리…ELD 투자자들 1~2% 수익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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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급증하면서 지수연동예금(ELD)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예상과 크게 다른 수익률에 실망하고 있다. 은행들이 광고한 최고 연 10%대의 수익률은 고사하고 실제 수익률은 연 1~2%대에 그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같은 고변동성 시장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하고 있으며, 증시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투자를 미루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이 지난 1월 말 출시한 'KB Star ELD 26-1호'는 가장 최근의 사례로 꼽힌다. 이 상품은 상승낙아웃 고수익추구형으로 설계되어 있었으며, 투자자들은 최고 연 11.2%의 수익률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만기가 되면서 수익률이 연 1.8%로 확정되어 투자자들의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코스피200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944.02까지 올라갔지만, 상품 약관에 따라 투자기간 중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이 한 번이라도 20%를 초과하면 최저 수익률이 적용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한선 조건이 발동되면서 예상했던 고수익은 물건너 가게 된 것이다.

이는 개별 상품의 문제가 아니라 광범위한 현상이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이 지난해 판매한 총 12조 3333억원 규모의 ELD 상품들도 대부분 만기 전에 연 1~2%대의 수익률로 확정되었다. 이들 상품은 코스피200지수 상승률 상한이 10~25% 범위로 설계되었는데, 지수가 상한선을 넘으면 최저 수익률만 적용되는 구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은행의 광고 문구인 '최고 수익률'만 보고 투자했다면, 실제로는 훨씬 낮은 수익률을 받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금융상품의 구조적 위험성과 은행의 마케팅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의 급격한 증시 변동성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코스피200지수는 지난 3일과 4일 각각 7% 이상 폭락했다가 다음날 9.83%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9일과 10일에도 변동 폭이 6% 이상으로 지수가 출렁거렸다. 이러한 높은 변동성은 ELD 투자자들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한다. ELD는 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가 기준일과 같거나 이보다 낮으면 최저 수익률을 적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준일이 지난달 26일이었다면, 현재 코스피200지수가 지난달보다 16% 이상 올라야 일반 정기예금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기준일이 언제인지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신중함을 당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ELD는 박스권 장세에서 코스피200지수가 조금씩 오를 때가 투자하기 가장 좋다"며 "일단 증시 변동성이 잦아드는 것을 지켜본 뒤 투자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는 ELD가 안정적인 상승장에서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현재 같은 고변동성 환경에서는 최저 수익률 조건이 발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광고에서 강조하는 '최고 수익률'보다는 상품의 구조와 발동 조건을 꼼꼼히 검토하고, 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