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화 제안 직후 북한, 미사일 10여발 동시 발사로 대응
북한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제안 직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동시 발사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를 600mm 초대형 방사포 KN-25로 추정하고 있으며,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14일 오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동시에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경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들은 약 350km를 비행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한미 정보기관은 이번 발사가 600mm 초대형 방사포인 KN-25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월 27일 이후 47일 만의 발사이며, 올해 들어 세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 사건이다.
이번 발사의 시점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대화 제안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 의지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메시지가 나온 직후 탄도미사일 발사로 즉각 대응함으로써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KN-25는 남측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방사포로, 북한은 이를 '전략적 공격수단'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는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표현이다. 실제로 북한은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600mm 방사포에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최근 제9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핵전력에 더해 보충적인 타격수단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이를 '핵-재래식 통합 전략'이라 부르며 대남 타격 수단으로 600mm 방사포 등을 확대 배치할 방침을 밝혔다. 한 번에 10여발을 동시 발사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의 무력시위 성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 한미는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서 야외기동훈련 규모를 지난해보다 절반 이하로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를 '북침 연습'이라고 비판해왔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훈련 시작 하루 만에 담화를 발표하여 '우리 국가의 주권 안전 영역을 가까이하고 벌리는 적대 세력들의 군사력 시위 놀음은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군사적 도발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정보당국이 이번 발사 동향을 추적했으며, 미국 및 일본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서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대한 강경한 신호이면서 동시에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그리고 자신의 핵-재래식 통합 전략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다층적 의도를 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미국의 외교적 대응 방식이 한반도 정세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