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면 충돌 격화,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을 폭격하고 병력을 증파하는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미국 협력시설 공격을 예고하며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42%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하고 병력을 대량 증파하는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면서 중동 지역 미국 협력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군사적 대립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공세는 매우 강경한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군 중부사령부가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를 감행했으며, 하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선언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전체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처리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에 대한 폭격은 이란의 에너지 수출 능력에 직결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인프라는 건드리지 않았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과를 방해한다면 이 결정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석유 인프라 파괴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경제적 부담이 미국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계산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군사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 병력 증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에 배치되어 있던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제31해병원정대 소속 약 2500명이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달 말에는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직접 호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와 이슬람혁명수비대 주요 지도부에 대해 최대 1000만달러, 약 150억원대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는 이란 지도부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도 미국의 공세에 맞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는 첫 공식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과 적의 약점을 노릴 '제2의 전선' 형성을 강조했다. 개전 이후 현재까지 걸프만에서 최소 16척의 선박이 공격받았으며,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는 미 공군 공중급유기 5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됐다. 이라크 쿠르디스탄에서는 훈련 중이던 프랑스군 병사 1명이 드론 공격으로 사망해 유럽 병력 중 첫 전사자가 나왔다. 이란군은 자국 매체를 통해 자국의 석유와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받을 경우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석유 기업들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명시적으로 경고했다.
국제유가는 이 같은 군사적 긴장을 반영하여 급등하고 있다. 13일 현지시간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종가는 배럴당 103.14달러로 이틀 연속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개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상승률은 42%에 달하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석유 무역의 약 21%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불안정성은 직결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석유 인프라 공격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유가 급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충격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스라엘도 이란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90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테헤란 내 정권 기반 시설 200곳을 폭격했으며, 이란은 무게 1~2톤짜리 탄도미사일 30발을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발사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개전 초 내세웠던 '이란 체제 전복' 목표를 사실상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설령 정권이 무너지지 않더라도 훨씬 약해질 것'이라며 목표치를 낮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일주일간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종전 시점에 대해서는 '내가 뼛속까지 느낄 때'라고만 언급해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