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수출의 90% 담당 카르그섬 미군 공습, 글로벌 에너지 위기 심화
미국의 카르그섬 공습으로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 위협받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란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과 호르무즈 해협 해운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으며, 이란의 군사적 보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3월 13일 이란의 카르그섬에 대한 군사 공습을 감행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르그섬은 이란 석유 수출량의 90%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으로, 이번 공습이 석유 인프라에까지 미칠 경우 글로벌 석유 공급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카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을 계속 방해할 경우 석유 인프라를 겨냥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카르그섬은 이란 본토에서 약 26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대형 유조선이 접근할 수 있는 충분한 수심을 갖춘 전략적 요충지다. 현재 이란은 일일 110만~150만 배럴의 석유를 계속 해운하고 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카르그섬의 복잡한 파이프라인, 터미널, 저장 탱크 네트워크가 손상되었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에너지 분석 기관인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의 댄 피커링 최고투자책임자는 "카르그 인프라를 제거하면 시장에서 일일 200만 배럴이 장기간 빠진다"며 우려를 표했다. 현재 카르그섬의 저장 용량은 약 3천만 배럴이며, 3월 초 기준으로 약 1천8백만 배럴의 원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공습은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이 개시한 전쟁을 배경으로 발생했으며, 이란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란 무장군은 3월 14일 이란의 석유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 미국과 협력하는 석유 회사들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 추적기관인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한 분석가는 "이번 사태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이란은 잃을 것이 적어져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을 실질적으로 차단한 상황에서 추가 보복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이란 석유 공급 차질의 가장 큰 피해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올해 해운 수입의 11.6%를 이란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탱커 추적 업체 크플러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올해 일일 17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으며, 이 중 155만 배럴이 카르그섬을 통해 운송되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인해 할인된 가격의 이란 석유는 독립 정제소들의 주요 수입원이었으나, 카르그섬 공습으로 인한 공급 차질은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에 대비해 정제유 수출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글로벌 석유 공급 체계도 위협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20%가 흐르는 전략적 해로로, 대부분 아시아 지역으로 향한다. 이란이 이 해협의 해운을 실질적으로 차단한 상황에서 카르그섬까지 공격받으면 글로벌 석유 공급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이란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4.5%를 담당하는 오펙의 3대 생산국으로, 일일 330만 배럴의 원유와 130만 배럴의 응축유 및 기타 액체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 시장 전문가들은 카르그섬 인프라의 손상 정도와 복구 시간이 향후 글로벌 유가와 에너지 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