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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제 시행 이틀째, 휘발유·경유 가격 동시 하락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틀째, 전국 주유소 휘발유는 1851.9원, 경유는 1856.1원으로 전날 대비 각각 12.2원, 16.6원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상승 추세이나 정부의 최고가격제로 인해 국내 기름값의 향후 변동성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석유 최고가제 시행 이틀째, 휘발유·경유 가격 동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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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틀째인 14일, 전국 주유소의 기름값이 전날 대비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51.9원으로 전날보다 12.2원 내렸으며, 경유는 같은 시각 1856.1원으로 16.6원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지난 10일 최고점을 기록했던 국내 기름값이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을 계기로 본격적인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한때 20원 이상 벌어졌던 가격 차이가 현저히 축소된 것으로, 이는 석유 최고가격제의 공급가격 최고액 책정 과정에서 경유 가격을 휘발유보다 낮게 설정한 정부의 정책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경유 가격의 하락 속도가 휘발유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 지역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71.1원으로 전날보다 16.5원 내렸고,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16.2원 하락한 1863.1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기름값 하락 폭이 전국 평균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지역에서 석유 최고가격제의 영향이 더욱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국내 기름값의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과 중동 산유국의 감산 본격화 소식 등으로 상승했으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방출 합의에 따라 상승 폭이 제한됐다. 구체적으로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34.6달러 오른 배럴당 123.5달러였으며, 국제 휘발유 가격은 25.3달러 상승한 126.3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37.5달러 오른 배럴당 176.5달러로 집계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만큼 당분간 유가 추이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의 가격 통제 메커니즘이 시장의 자동 조정 기능을 제한하면서 기존의 유가 변동 패턴을 깨뜨렸음을 의미한다. 향후 중동 정세 변화와 국제유가 동향, 그리고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운영 방식이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와 소비자들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