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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실적 기록한 어도비, CEO 교체 카드 꺼내다

어도비가 분기 사상 최대 매출 64억달러를 기록했지만, 18년간 회사를 이끈 샨타누 나라옌 CEO가 AI 시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생성형 AI로 인한 소프트웨어 업계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기업들의 경영 전략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상 최고 실적 기록한 어도비, CEO 교체 카드 꺼내다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18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샨타누 나라옌 CEO가 물러나기로 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업계가 생성형 AI로 인한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했으며, 기업들이 새로운 경영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어도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6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는 분기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도 6.06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고, AI 제품인 파이어플라이의 연간 반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9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실적은 어도비가 AI 시대에도 여전히 강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옌 CEO는 후임자가 선임되면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남기로 결정했다. 1998년 어도비에 입사한 나라옌 CEO는 2007년 CEO에 올랐으며, 18년간 회사의 근본적인 사업 구조 전환을 주도했다. 그는 기존의 1회성 라이선스 판매 방식에서 월 구독형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모델로 전환하며 소프트웨어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이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친 업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나라옌 CEO 재임 기간 어도비의 성장은 눈부셨다. 2007년 40억달러 수준이던 연 매출은 현재 약 240억달러로 6배 증가했으며, 직원 수도 7000명에서 3만명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주가도 같은 기간 6배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350%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뛰어난 성과다. 프랭크 칼데로니 어도비 선임 사외이사는 "나라옌이 지난 18년 동안 회사의 구조적 전환을 이끈 핵심 설계자였으며, AI 중심 시대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소프트웨어 업계는 생성형 AI로 인한 산업 구조 변화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생성형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을 대거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도비 주가만 해도 올해 들어 23% 하락했으며, 2021년 기록한 최고점과 비교하면 60% 이상 떨어진 상태다.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은 전체 인력의 10%를 감원하기로 발표했고, 모바일 결제 기업 블록은 전체 인력의 4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두 회사 모두 감원 배경 중 하나로 생성형 AI의 영향을 언급했다.

소프트웨어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팬데믹 기간 과도하게 늘어난 인력을 정리하던 2022년과 유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성장 둔화와 높은 보상 구조가 동시에 부담이 되면서 수만 명의 기술인력이 일자리를 잃었던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AI 시대의 근본적인 산업 구조 변화가 핵심이라는 점이 다르다. 나라옌 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사업이 다음 10억달러 규모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어도비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시대에 맞춰 사업 구조와 비용 구조를 동시에 재정비해야 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