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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튀르키예 선박 통과 허가하며 '이중 신호' 전송

이란이 NATO 회원국 튀르키예의 선박 1척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가하면서 우호적 신호를 보냈으나, 동시에 튀르키예를 향한 미사일 공격은 계속하고 있다. 해협 통제로 전 세계 해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선별적 통제 전략이 주목되고 있다.

이란, 튀르키예 선박 통과 허가하며 '이중 신호'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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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가 극도로 불안정한 가운데 이란이 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에 대해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은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튀르키예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가하는 우호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 HABER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카디르 우랄로올루 튀르키예 교통인프라장관은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튀르키예 보유 선박 15척 중 1척이 이란 당국의 통행 허가를 받아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4분의 1을 담당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대응하면서 이란이 해협 통제를 강화하자 국제 해운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는 크루즈 6척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의 선박 약 800척이 통행 재개를 기다리며 정박 중이다. 해협이 10일 이상 통제되면서 중동 국가들은 우회 항로를 통해 인도양과 홍해로 화물을 우회 운송하고 있으며, 이는 운송 비용 증가와 납기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항해 중인 자국 선박 14척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추가 통과 허가 확보와 선박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외교 채널을 통한 협의를 적극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NATO 회원국이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튀르키예의 어려운 입장이 반영된 조치다. 튀르키예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동 지역과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중재자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강경 입장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11일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적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또한 "이란과 특히 미나브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주저하지 않겠다"며 전면전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이란이 경제적 실리와 정치적 원칙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튀르키예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13일 성명에서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튀르키예 영공에 진입했으나 NATO 공군과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일과 9일에 이어 세 번째 공격으로, 이란이 계속해서 튀르키예를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중적 행동은 이란이 특정 국가와의 관계를 선별적으로 관리하면서 동시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 상황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무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해운 보험료도 급증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선박 통과 허가는 이란이 완전한 해협 봉쇄가 아닌 선별적 통제를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사회는 이란의 추가 조치와 튀르키예를 포함한 다른 국가 선박들의 통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해협 통제 강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