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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없는 로보택시 시대 본격화…美 기업들 기술·가격 경쟁 가열

미국의 로보택시 시장이 웨이모, 테슬라, 루시드,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의 경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운전석을 제거한 완전 자율주행 택시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기술, 가격, 플랫폼 경쟁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으며, 이는 미래 도시 교통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석 없는 로보택시 시대 본격화…美 기업들 기술·가격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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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알파벳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테슬라, 루시드, 아마존 자회사 죽스, 현대차 합작법인 모셔널 등 쟁쟁한 기업들이 잇따라 진입하면서 기술 경쟁과 가격 경쟁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각 기업이 선보이는 로보택시 콘셉트와 기술 전략은 저마다 다르지만, 공통점은 운전석을 완전히 제거하고 자율주행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점이다. 이는 미래 도시 교통 체계가 인간 운전자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대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최근 투자자 설명회에서 핸들과 페달이 모두 없는 2인승 로보택시 콘셉트 '루나'를 공개했다. 루나는 약 14시간 충전으로 320킬로미터 이상을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은 5만 달러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루시드는 누로와 우버 등과의 협력을 통해 상용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며, 기존 택시 운영 비용 대비 약 40%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나의 핵심 강점은 비용 경쟁력으로, 대량 생산이 이루어질 경우 로보택시 시장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테슬라도 2인승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4월부터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독특한 기술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로보택시 업체들이 라이다와 고정밀 지도 등 다양한 센서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카메라와 인공지능 중심의 '비전 기반' 접근법을 채택했다. 이 방식은 센서 비용을 대폭 낮춰 대량 보급을 가능하게 한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사이버캡 실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시가 적용되어 있어 접근성을 고려한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테슬라의 저가 전략은 로보택시 시장을 빠르게 대중화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아마존도 자회사 죽스를 통해 로보택시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죽스는 운전석이 완전히 없는 전용 로보택시 차량을 개발 중이며, 현재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테스트 지역을 피닉스와 댈러스로 확대하며 상용화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와의 협력으로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죽스의 로보택시는 낮은 차체 높이와 마주 보는 좌석 배치 등이 특징으로, 승객 경험을 중시한 설계가 돋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도 올해 말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카메라 13개, 레이더 11개, 라이다 5개를 장착해 야간이나 강한 햇빛 등 악조건에서도 안전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장 선두주자 웨이모는 이미 미국 주요 도시에서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술과 운영 경험에서 경쟁사를 크게 앞서고 있다. 웨이모는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마이애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5년 한 해에만 1500만 건 이상의 자율주행 승차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 주당 40만 건 이상의 로보택시 호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웨이모의 시장 지배력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로보택시 경쟁의 핵심이 단순한 자율주행 기술을 넘어 플랫폼과 규모 경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웨이모는 실제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했고, 테슬라는 저가 대량 생산 전략을, 아마존과 모셔널 등은 플랫폼과 서비스 협력을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로보택시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미래 도시 교통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로보택시 시장은 기술력, 가격 경쟁력, 서비스 플랫폼 등 다양한 차원에서의 경쟁이 펼쳐지면서 향후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기업이 추진하는 전략의 성공 여부는 자율주행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며, 이러한 경쟁 과정에서 도출되는 기술 혁신과 서비스 개선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