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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에 환율 급등…달러인덱스 4개월 만에 100선 돌파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해 1,493.7원으로 마감했고 야간 거래에서는 1,500원을 넘었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넘어 4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으며, 외국인의 순매도로 국내 주식시장도 하락했다.

중동 긴장에 환율 급등…달러인덱스 4개월 만에 1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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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하며 다시 1,490원대를 회복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5원 오른 1,493.7원으로 마감했으며, 이후 야간 거래에서는 1,500원을 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국제 유가의 급등과 달러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환율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 상승의 핵심 배경은 중동 지정학적 긴장의 고조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포함한 초강경 대응을 선포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공급 불안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확산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100.246으로 올라 100선을 넘어섰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웃도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으로, 달러의 강세가 상당히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

환율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의 급등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다. 지난 9일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을 당시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495.5원까지 올랐다. 이후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이틀 동안 환율이 내렸으나, 전날 유가가 반등하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장중 1,5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4일 이후 7거래일 만으로, 환율 변동성이 매우 높은 상태임을 시사한다. 야간 거래에서 1,500원을 기록한 것은 거래량이 많지 않아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상당함을 반영한다.

국내 주식시장도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1조 4,6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자산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코스피는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로 마감했으며,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엔화 약세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59.660엔까지 올라 160엔에 근접했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92원으로 전날보다 5.23원 올랐다. 유가 불안과 달러 강세라는 글로벌 트렌드가 주요 통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중동 정세 변화와 국제 유가 추이, 미국의 금리 정책 등이 환율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환율 변동성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