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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악화에 코스피 5,500선 붕괴…환율 1,490원 돌파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암시하는 강경 발언을 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었다. 이에 국제 유가가 9% 이상 급등했고,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1.72% 하락한 5,487.24로 내려앉았으며 환율은 1,493.6원까지 올랐다.

중동 정세 악화에 코스피 5,500선 붕괴…환율 1,49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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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이 중동 지정학적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동시다발적 낙폭을 기록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96.01포인트(1.72%) 하락한 5,487.24로 마감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12.4원 상승한 1,493.6원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의 급등과 글로벌 리스크 회피 심리가 한국 금융시장으로 파고들면서 주가 급락과 환율 급등이 동시에 진행된 것이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직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었다. 이 발언은 곧바로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배럴당 100.46달러로 9.2% 뛰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도 95.73달러로 9.7%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1%가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지역의 불안정성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경제에 직결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집단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34%, SK하이닉스는 2.15%, 현대차는 0.77% 각각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4천74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도 1조33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2조4천584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심리 악화를 부분적으로 완화했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선방하여 1,152.96으로 4.56포인트(0.40%) 올랐지만, 유가증권시장의 낙폭이 워낙 컸다.

환율 시장은 더욱 급변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오른 1,490.6원으로 출발한 후 1,492.1원까지 상승했고, 장 마감 직전 상승 폭이 확대되어 1,493.6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9일(1,495.5원)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글로벌 달러 강세도 동반되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905까지 뛰었으며, 엔달러 환율도 159.660엔까지 올라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리스크 회피 심리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로의 자금 쏠림 현상을 보여준다.

미국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6%, S&P 500지수는 1.52%, 나스닥종합지수는 1.78% 각각 내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339%로 7.4베이시스포인트 상승했으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채권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다만 가상자산은 상대적 안정성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97% 오른 1억426만원에, 이더리움은 1.02% 오른 306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를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시장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향후 이란 정세 전개와 국제 유가 흐름이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