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자회사 페이페이, 미국 상장 첫날 14% 급등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페이페이가 뉴욕증시 상장 첫날 14% 급등하며 121억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높은 영업이익률과 256% 이상의 성장률을 바탕으로 미국 상장 일본 기업 중 최대 규모의 IPO에 성공했으나, 소프트뱅크의 92% 지분 보유로 인한 유동성 부족이 과제로 남아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인 페이페이가 뉴욕증시 상장 첫날 큰 성공을 거두며 미국 상장 일본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달성했다. 1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페이페이의 주식예탁증서(ADR)는 공모가인 16달러에서 출발해 13.5% 상승한 18.1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상장 첫날부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이페이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21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일본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거둔 IPO 규모로는 상당히 큰 성과다. 이번 상장을 통해 페이페이는 신주 3110만 주를 매각해 약 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자신이 보유한 구주 2390만 주를 팔아 3억8240만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자회사의 성장성을 시장에 입증하면서 동시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페이페이의 성공적인 상장은 탁월한 사업 실적에 힘입은 바가 크다. 회사는 작년 말 기준으로 일본 국내에서 72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최대 규모의 간편결제 앱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2785억엔에 달했으며, 영업이익은 1033억엔을 기록했다. 특히 37%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은 페이페이의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보여주는 지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56.7%나 증가했다는 것으로, 이는 간편결제 시장의 급속한 확대 속에서 페이페이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성장성과 수익성의 동시 입증이 미국 투자자들의 강한 관심을 끌었던 주요 요인이 되었다. 일본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현금 문화가 뿌리깊은 일본 사회에서 디지털 결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페이페이는 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사용자 확대와 거래액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페이페이가 이러한 성장 추세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장 이후에도 몇 가지 구조적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이 여전히 92%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이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유동성이 매우 부족하다는 의미로, 소수 주주들의 주식 매매가 제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소프트뱅크가 추가로 지분을 매각하거나 페이페이가 자체 자금 조달을 통해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을 낮추지 않는 한, 유동성 문제는 계속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성공적인 상장은 일본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진출 사례로서 의미가 있으며, 간편결제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