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지지층 '뉴이재명' 관리가 성패 좌우한다
청와대는 현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이끈 중도층 '뉴이재명'의 관리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중도층은 주택·주식·생활비 등 경제적 성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브 앤드 테이크'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강성 지지층과의 갈등 속에서도 중도층 중심의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성과를 못 내면 '뉴이재명'은 다 돌아설 것"이라며 현 정부의 새로운 지지층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보다 20%포인트가량 높은 현상에 대해 청와대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과는 다른 중도 성향의 새로운 지지층이 유입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 중도층 지지자들은 과거 대통령의 정서적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 달리 철저히 현 대통령의 구체적인 성과에 반응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평가다.
현 대통령이 1월 말부터 다주택자 압박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내면서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꺾이고,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을 돌파한 것이 지지율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중도층 지지자들이 주택 구입 계획, 주식 수익성, 휘발유 가격 등 자신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대로 내 집 마련 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주식계좌가 파란색으로 물드는 순간 이들 중도층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일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청와대가 '뉴이재명'이라고 부르는 이 중도층 지지층의 특징은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 구조로, 개인의 이익 창출 여부에 따라 지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이다.
현 대통령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전 국민을 대표하겠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내고 있다. 지난주 소셜미디어에는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한쪽을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 국민 전체를 대표해야 한다"고 적으며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정치적 입지나 선거에서의 유불리가 국가의 미래나 국민의 편익에 앞설 수는 없다"고 명시했다. 이는 검찰개혁을 놓고 벌어지는 당내 갈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이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강성 지지층 팬덤을 거느린 유튜버나 강성 지지층에게 어필하려는 여당 강경파 의원들은 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
검찰개혁 문제에서 중도층과 진보층의 의견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무조정실 검찰개혁추진단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에선 보완수사권 찬성이 45.5%, 반대가 30.8%였지만 진보층에선 보완수사권 반대가 45.0%로 찬성(42.2%)보다 많았다. 여당 강경파 의원들과 일부 유튜버들은 6·3지방선거 경선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또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 소구하는 '더 센 검찰개혁안'을 주장하고 있다. 유튜버 김어준 씨는 "모두를 개혁 대상으로 몰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현 대통령의 검찰개혁 메시지에 대해 "객관 강박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현 대통령이 자신의 사건에 대한 공소취소를 위해 검찰개혁에서 후퇴하며 거래를 시도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되며 여권 내부는 혼란에 빠졌다.
집권 2년 차에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강성 지지층보다 중도층을 향해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 중도층은 앞으로도 집값과 주가, 휘발유 가격 등 자신의 삶과 밀접한 경제적 성과에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청와대와 여당이 당면한 과제는 유튜버 권력과 강경파 의원이 확대해 키우는 강성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뉴이재명' 중도층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현재의 높은 지지율도 급속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도층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