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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 급등...미국과의 전쟁 장기화 우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미국과의 갈등을 심화시키면서 국제유가가 40~50% 급등했다. 신임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강경 기조와 국제에너지기구의 '최대 규모 공급 차질' 경고로 글로벌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 급등...미국과의 전쟁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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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란이 미국과의 갈등 심화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12일 이란의 보안 담당자 알리 라리자니는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트윗 몇 개로는 이길 수 없다"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을 명시하면서 에너지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이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경제 위기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석유 거래량의 약 4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최좌협의 폭이 54km에 불과한 이곳을 이란이 실질적으로 통제하면서 국제 에너지 공급망이 심각한 위협에 처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의 중동 전쟁이 석유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2월 28일 이후 벤치마크 유가는 40~50% 상승했으며, 이는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위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걸프만 국가들이 생산을 축소하고 유조선들이 해역에 갇히면서 에너지 공급 불안정성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의 신임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3월 8일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권력을 승계하면서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부상을 입은 모즈타바는 지명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이란의 부외교장관 마지드 탁트-라반치는 이란이 순전히 '자위권'에 따라 행동하고 있으며, 전쟁이 '강요되지 않도록' 보장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일부 우호국들이 분쟁 종료를 중재하도록 접근했지만, 이란은 "휴전이 전쟁 종료 전체 계획의 일부여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급등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지만, 이란의 '사악한 제국'을 격퇴하는 것이 유가보다 중요하다고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반면 이스라엘의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스라엘 연합 작전이 이란과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압도'하고 있으며, 이란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조건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국제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미 걸프만 국가들은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바레인의 무하라크에서는 연료 탱크가 공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주민들은 실내에 머물며 창문을 닫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전쟁의 여파는 민간인의 일상까지 파괴하고 있다. 이란 서부 케르만샤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자신의 도시에서 약 90%의 상점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안보 위협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쿠웨이트 국제공항과 두바이 시내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피해가 발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샤이바 유전과 대사관 지구로 향하는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군은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드론 공격으로 6명의 병사가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으며, 미국 KC-135 급유 항공기가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해 분쟁에서 잃은 네 번째 미군 항공기가 되었다.

현재의 중동 사태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공급 차질로 인한 유가 급등은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 작전의 종료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서 혼신의 신호를 보내고 있어,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