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신임 최고지도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선언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선언하며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이라크 항구에서는 이란의 추정 공격으로 유조선이 화염에 휩싸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메네이에 대한 암묵적 위협으로 대응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폐쇄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버지와 아내를 포함한 가족을 잃은 하메네이는 목요일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는 그의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추대된 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성명에서 하메네이는 "모든 이에게 확신한다. 우리는 순교자들의 피를 복수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수단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의 해안을 따라 흐르는 국제 해상 운송로다.
하메네이의 성명이 직접 녹화되지 않고 국영 텔레비전 진행자에 의해 낭독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이후 그의 공개 활동이 완전히 단절된 상태다. 이란 관계자들은 하메네이가 초기 공습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지만, 부상의 정확한 정도는 명확하지 않다. 그는 이란의 최고 군사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강경파 성직자로 알려져 있다. 성명에서 그는 또한 이란의 이웃 국가들에 자국 영토 내 미군 기지를 폐쇄할 것을 촉구하고, 이란이 계속해서 이들 기지를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하메네이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은 즉시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성명이 발표되자 유가는 배럴당 약 9% 상승하여 100달러에 도달했으며, 이는 주중 초 갈등의 빠른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했던 가격을 회복한 것이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 체인의 심각한 교란이 지속될 가능성은 미국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S&P 500 지수는 목요일 지난 한 달 중 가장 큰 3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해협 봉쇄가 단순한 군사적 위협을 넘어 글로벌 경제에 직결된 이슈임을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분쟁 지역의 긴장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이라크 바스라 항구에서는 이란의 폭발물 장착 보트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두 척의 유조선이 화염에 휩싸였으며, 최소 한 명의 승무원이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이 확인한 영상에는 밤하늘을 밝히는 거대한 주황색 불덩어리에 휩싸인 선박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요일 미국이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한 직후 발생한 것으로, 이란의 명백한 도전 의지를 드러낸다. 같은 날 페르시아만의 다른 지역에서도 3척의 추가 선박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란 혁명수비대는 태국 화물선에 대한 공격 책임을 주장했다. 또 다른 컨테이너선은 아랍에미리트 인근에서 정체 불명의 발사체에 맞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분쟁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목요일 베이루트 중심부의 건물을 공습하여 레바논 수도 위에 짙은 연기를 피우게 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레바논 남부의 또 다른 지역 주민들의 즉시 대피를 명령했다. 헤즈볼라는 분쟁 시작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로켓 공격을 퍼부었다. 현재까지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0명을 넘었으며, 이 중 거의 700명이 레바논에서 발생했다. 한편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오만으로 향하는 이란의 드론이 계속 보도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장거리 무기 무력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분쟁 시작 이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하메네이에 대한 암묵적 위협으로 대응했다. 두 개의 이스라엘 국기 사이에 서서 화상으로 질문에 답한 네타냐후는 "테러 조직의 지도자들에게 생명보험 증권을 발급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계획하고 있거나 할 일에 대해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공격을 방어하며 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양측의 강경한 입장 표명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단기간 내 해소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