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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강경 발언에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3년 7개월 만의 고가

이란 새 최고지도자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3년 7개월 만의 고가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유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란 강경 발언에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3년 7개월 만의 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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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새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12일 런던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했으며, 이는 전 거래일 대비 9.2% 상승한 수치다. 특히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마감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의 일이다. 이전에 9일 장중에는 한때 100달러를 넘긴 적이 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이 수치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같은 날 4월 인도분이 배럴당 95.73달러로 거래를 마쳐 전장 대비 9.7% 상승했다.

유가 급등의 핵심 원인은 이란 지도부의 강경한 발언에 있다. 새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국영 TV를 통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국가 정책의 공식 선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그가 "적이 경험하지 못했고 취약한 '제2의 전선'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고 언급하며, 지금까지의 방어적 태세에서 벗어나 공격적 전략으로 전환할 의사를 시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언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단순한 국지적 충돌을 넘어 광역적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수급의 핵심 해상 통로다. 이란이 이 전략적 요충지를 봉쇄 또는 제한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자 국제 유가 시장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흔들렸다. 실제로 해협 일대의 긴장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2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경고를 무시하고 운항했다며 이스라엘, 태국, 일본 선적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전쟁 발발 이후 이 지역에서 공격을 받은 선박은 최소 16척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해상 운송의 안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이라크 남부 바스라 항구에서도 11일 밤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 상황을 극도로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 IEA가 공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글로벌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구체적으로 전쟁 이전 하루 약 2000만 배럴 수준이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와 석유제품 수송량은 현재 극소량으로 급감한 상태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을 크게 위협하는 상황으로, 각국의 에너지 정책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EA는 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32개 회원국이 전략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은 이 상황에 대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이달 말쯤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관련 준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도 상황의 복잡성과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신중한 대응을 모색 중임을 의미한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상황과 국제 유가의 움직임은 글로벌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각국은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대체 에너지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