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내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추진...로봇 시장 선점 나선다
삼성SDI가 내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준비를 마무리하고 로봇 시장에서 기술 표준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로봇 시장에서 2030년 수요가 204만대로 4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로봇 시장에서 기술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장석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상무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산업박람회 '인터배터리 2026' 콘퍼런스에서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용량으로 로봇 가동시간을 8시간까지 늘릴 수 있는 혁신적 솔루션"이라며 "내년까지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준비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배터리 기술 표준을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소재를 사용하는 이 기술은 전해질 누액으로 인한 발화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무게가 가벼워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우수성 때문에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을 빠르게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솔리드스택'을 통해 기술 우위를 강조했다. 회사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1000여 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500여 건의 특허를 등록한 상태로, 글로벌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향후 로봇 시장에서의 배터리 표준 정립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시장의 성장 전망도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현장석 상무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운송용, 의료용 등 서비스 로봇의 수요는 지난해 50만대 수준에서 2030년에는 204만대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 중 절반인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로봇 시장의 급성장은 장시간 가동이 가능한 고용량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삼성SDI는 로봇용 배터리의 핵심 요구 사항을 고밀도와 급속 충전, 고출력, 안전성, 설계 유연성 등 4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 사항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원통형 배터리의 고도화와 열 확산 차단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유리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형태로, 대량 생산 체제로의 전환에 적합한 구조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이 성공할 경우 로봇 시장뿐 아니라 전기차,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의 안정성과 고용량 특성은 이러한 모든 분야에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삼성SDI가 내년 양산 준비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표준을 주도할 수 있다면, 한국의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