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스포츠

휠체어컬링 백혜진·이용석, 16년 만에 패럴림픽 메달 탈환

한국 휠체어컬링의 백혜진·이용석 선수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믹스더블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16년 만에 패럴림픽 메달을 탈환했다. 이는 2010년 밴쿠버 이후 처음이며, 한국은 현재까지 5개의 메달을 수확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서 한국 휠체어컬링이 16년 만의 메달을 되찾았다. 백혜진과 이용석 선수(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휠체어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멍·양진차오 조와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7대 9로 아쉽게 패배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2010년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에서 혼성 4인조 은메달을 딴 이후 정확히 16년 만의 메달 수확으로, 한국 휠체어컬링의 오랜 갈증을 해소하는 쾌거가 되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여러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당시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주도했던 박길우 현 대표팀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도 지도자로서 다시 한 번 메달을 목에 거는 진기록을 남겼다. 백혜진 선수는 2022년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예선 탈락의 아픔을 딛고 두 번째 도전 끝에 메달의 한을 풀었으며, 이용석 선수는 패럴림픽 무대에 처음 나선 데뷔전에서 곧바로 은메달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다. 두 선수가 팀을 구성한 지 약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러한 성과를 낸 것은 그들의 뛰어난 실력과 호흡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결승전은 예선에서 한국에게 패배(6대 10)를 안겼던 강호 중국을 상대로 진행되었으며, 경기는 치열한 접전으로 흘러갔다. 한국은 1엔드 선공 상황에서 3실점을 당하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고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은 마지막 8엔드에서 7대 7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어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샷의 정확도가 아쉬운 역할을 하면서 결국 2점 차 패배로 막을 내렸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강력한 상대를 상대로 동점까지 만들어낸 한국의 저력과 집중력은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선수는 상반된 감정을 드러냈다. 백혜진 선수는 웃음을 지으며 "우리 팀은 감독님과 용석이, 남자들만 울었다"며 "저는 금메달을 못 딴 게 아쉬워서 눈물은 안 난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용석 선수는 "목에 은메달을 걸고 있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며 순수한 기쁨을 표현했다. 누나만 셋인 집안의 막내인 이용석은 백혜진을 정신적 지주로 여기고, 세 자매 아래 남동생이 있는 백혜진은 이용석을 친동생처럼 챙기는 등 남매나 다름없는 관계가 그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이미 다음 대회를 겨냥한 목표를 설정했다. 백혜진은 "은메달을 넘어 다음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혼성 4인조 종목에서도 메달을 추가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단순히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결연한 다짐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대회를 거치며 팀워크가 더욱 단단해진 두 선수가 4년 뒤 다음 패럴림픽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이날 은메달 2개 추가로 한국 휠체어컬링은 크로스컨트리스키의 김윤지 선수와 함께 대한민국의 메달 수확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현재까지 총 5개의 메달(금 1개, 은 3개, 동 1개)을 획득하며,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의 성적(금 1개, 동 2개)을 넘어선 단일 동계 패럴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종합 20위 이내라는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켜는 것으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추가 메달 수확이 이루어질 경우 더욱 눈부신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