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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여파 우려…삼성·LG디스플레이 원가 상승 긴장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진이 중동 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하며 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AI 붐으로 인한 메모리칩 가격 상승과 맞물려 하반기 산업 전반에 복합적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분쟁 여파 우려…삼성·LG디스플레이 원가 상승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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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진이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생산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으며, 이는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메모리칩 가격 상승 추세와 맞물려 업계 전반에 복합적인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양사 최고경영진의 발언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한국 주력 산업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이충 대표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 부담이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메모리칩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악재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동 분쟁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메모리칩 가격이 오르면서 상황이 좋지 않은데, 미-이란 전쟁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서 하반기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부품 가격 상승을 넘어 전체 산업 생태계에 연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업계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메모리칩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급 감소로 이어져 최종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AI 붐으로 메모리칩 가격이 글로벌 차원에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높아진 부품 원가로 인해 출하량을 줄이게 되면 디스플레이 업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메모리칩 생산업체의 실적은 좋을 수 있지만, 메모리칩을 사용하는 고객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생산원가를 줄이고 파트너들과 협력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공급망 전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단순한 단기 변동이 아닌 중장기적 산업 구조 조정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LG디스플레이의 정철동 대표도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현재까지 중동 분쟁이 회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메모리칩 가격 상승으로 인한 완성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칩 가격 상승으로 완성품 가격이 올라가고 있으며,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 평가 중"이라며 "메모리칩 공급 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상황 변화를 지켜보면서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음을 의미한다. 정 대표는 또한 회사의 재무 건전성 강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며, 상반기에 견고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 AI 메모리칩 수요 급증,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복합적인 도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운송비 상승, 원자재 수급 차질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경우 한국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양대 축인 만큼, 두 회사의 대응 방식과 실적이 관련 중소 부품업체와 소재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중동 사태의 진전 양상과 글로벌 메모리칩 시장의 변동성이 한국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