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사외이사 교체로 부산 이전 본격화…5월 임시주총 추진
HMM이 부산 이전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2명을 교체하고, 5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운업체 HMM이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한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새로운 사외이사 인선을 통해 이전 절차에 필요한 지역 네트워크와 금융 전문성을 확보한 뒤, 이르면 5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부의 강한 부산 이전 의지와 맞물려 HMM의 본격적인 이전 신호탄으로 평가되고 있다.
HMM은 이달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2명 선임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현재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와 정용석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며, 후임으로는 박희진 부산대 경영대학 부교수와 안양수 법무법인 세종 고문을 추천했다. 특히 이번 인선은 단순한 이사진 개편이 아닌 부산 이전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 부교수는 부산 지역 학계 인사로서 향후 본사 이전 논의 과정에서 지역 사회와의 소통 및 자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역 사회와의 원활한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양수 후보자는 산업은행 부행장과 KDB생명 사장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로,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협력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은행은 현재 HMM 지분의 35.42%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해양진흥공사(35.08%)와 함께 약 70%에 가까운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함으로써 최대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이는 부산 이전이라는 대규모 정관 변경 과정에서 주요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HMM이 이번 정기주주총회에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이사진을 먼저 구성한 뒤 별도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다음 달 이사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 뒤 5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단계적 접근은 새로운 이사진의 안정적인 출발과 함께 정관 변경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상법상 정관 변경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며, 전체 주주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다만 HMM의 경우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지분이 70%에 가까우므로, 정관 변경 안건이 상정될 경우 통과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부산 이전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이들 주요주주의 지지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HMM의 부산 이전은 단순한 기업 이전을 넘어 한국 해운업계의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부산은 한국 최대의 항만도시이자 해운 산업의 중심지이며, HMM의 이전은 해운업계의 지역 집중화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외이사 교체와 이어질 정관 변경은 이러한 역사적 변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절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