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에프스타인 연루 의혹 인물 대사 임명 경고 무시한 사실 드러나
영국 스타머 총리가 성범죄자 에프스타인과의 의혹 있는 관계를 가진 피터 맨델슨을 미국 대사로 임명할 당시 정부 내부의 경고를 무시한 사실이 공개된 문서로 드러났다. 맨델슨은 9개월 후 해임되었으며, 스타머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처해있다.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가 성범죄자 제프리 에프스타인과의 의혹 있는 관계를 지닌 피터 맨델슨을 미국 대사로 임명할 당시 정부 내부에서 '평판 위험'에 대한 경고를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요일 공개된 문서들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자신의 참모진이 제시한 여러 적신호를 무시하고 영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 직책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배치했다. 맨델슨은 9개월간 대사직을 수행하다가 에프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드러나자 해임되었으며, 이로 인해 스타머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정부 고위 공무원들이 작성한 '실사 보고서'는 2024년 12월 스타머 총리에게 제출되었다. 이 문서는 맨델슨과 에프스타인 간의 관계가 최소 2002년부터 2019년 에프스타인의 사망 시까지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2002년 맨델슨은 에프스타인과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 사이의 만남을 중개했으며, 2009년 6월 에프스타인이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로 투옥되었을 당시에도 에프스타인의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또한 JPMorgan이 2019년 의뢰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에프스타인이 당시 앤드루 왕자 및 맨델슨과 '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명시했다.
문서에 포함된 경고 신호들은 맨델슨의 과거 정부 활동과도 관련이 있었다. 노동당 정부에서 일하던 당시 맨델슨은 재정 문제로 두 차례 사직해야 했으며, 자신이 공동 설립한 로비 회사인 글로벌 카운셀에서의 활동도 평판 위험 요소로 지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수립을 위해 영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 직책이라고 여겨지는 미국 대사 자리에 맨델슨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시점에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정부의 내각 장관 다렌 존스는 이 실사 보고서가 맨델슨과 에프스타인 간 우정의 '깊이와 범위'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존스 장관은 맨델슨이 스타머 총리에게 이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으며, 하원에서 "피터 맨델슨은 이 나라를 대표할 특권을 절대 받아서는 안 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한 "총리가 그의 말을 믿은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그렇게 하는 것은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2008년 에프스타인의 유죄 판결 이후에도 맨델슨이 에프스타인과 접촉을 유지했음을 보여주는 문서들이 공개된 후 9월에 맨델슨을 해임했다.
이 사건은 스타머 총리의 판단력에 대한 광범위한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법무부가 1월에 공개한 대규모 문서 뭉치에 포함된 에프스타인과 맨델슨의 관계에 대한 추가 세부사항들은 정치적 파장을 더욱 확대시켰다.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노동당의 일부 의원들까지 스타머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머 총리는 자신이 에프스타인을 만난 적이 없으며 에프스타인의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지만, 현재의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회가 맨델슨의 미국 대사 임명 결정에 관한 수천 개의 문서 공개를 강제한 후 수요일 공개된 147페이지 분량의 문서들은 정부가 맨델슨이 관계자들을 기만했다는 점을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서들은 의회의 정보보안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후 배치로 나누어 공개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맨델슨에 대한 형사 수사를 손상시킬 수 있는 문서들의 공개를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맨델슨은 15년 전 에프스타인에게 정부 기밀 정보를 전달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