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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이란 항복 조건 완화…'선언 없이도 종전 가능' 입장 선회

백악관은 이란 전쟁 종료 조건으로 이란의 명시적 항복 선언 없이도 미국이 군사 목표 달성을 판단하면 전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90% 이상, 드론 공격은 85% 감소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이란과의 군사작전 종료 조건을 사실상 완화했다. 백악관은 이란의 명시적 항복 선언 없이도 미국이 군사 목표 달성을 판단하면 전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초기 '무조건적 항복'을 강조하던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다른 신호로 해석되면서 이란 전쟁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이란 전쟁의 종료 시점에 대해 "궁극적으로 작전은 최고사령관(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그리고 이란이 자신들의 선언 여부와 무관하게 완전하고 무조건적 항복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때 종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언 여부와 무관하게'라는 표현은 이란이 항복을 공식 선언하지 않더라도 미국의 판단만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이전의 강경한 입장에서 일정 수준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원하느냐는 추가 질문에 "대통령이 이란이 무조건 항복할 위치에 있다고 말할 때, 이란 정권이 그렇게 선언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라고 명확히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의미하는 바는 이란의 위협이 더 이상 자국에서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탄도미사일 전력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또한 "공허한 위협을 할 수는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행동이 없다면 공허한 위협일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실질적인 군사 능력 약화를 중시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백악관은 이란의 군사 능력 약화 현황을 근거로 제시했다. 레빗 대변인은 "작전 개시 이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90% 이상 감소했고 드론 공격도 약 85% 줄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중요한 전투에서 승리하고 있다"며 현재 작전 상황이 미국의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미국의 군사작전이 이란의 공격 능력을 상당 수준 무력화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미군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최고사령관으로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는 추가 군사 작전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현재의 공중작전 중심 전략이 예상과 달리 진행되거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경우 더욱 강력한 군사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백악관의 이러한 유연한 입장 표명은 국제사회의 관심 속에서 이란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과 미국의 대응 전략 변화를 둘러싼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