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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절윤 결의'… 국민의힘 내 신뢰 균열 심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절윤 결의문 발표 사흘 만에 같은 입장을 반복했으나,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밝히지 않아 당 내부에서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세훈 시장과 조경태 의원 등이 가시적 변화를 촉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한 지 사흘 만에 같은 입장을 재차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로 인해 당 내부에서 결의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당 지도부의 실천을 촉구하는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의 이러한 태도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결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장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발전 영입인재 환영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월요일 107명 전원의 이름으로 밝힌 입장이 국민의힘의 입장"이라며 결의문에 대한 존중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의총에서 밝힌 우리 입장이 마지막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더 이상의 논란은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절윤 문제로 인한 당내 갈등을 일단락짓고 싶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동시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당의 입장을 모호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대표가 후속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자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기다리는 것은 가시적 변화"라며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면, 이제 그 길로 가는 실천의 주체는 당 지도부"라고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6선)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절연과 사과는 결국 국민 불신만 키울 뿐"이라며 장동혁 대표의 사과, 한동훈 제명 철회 등 5가지 구체적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는 결의문 자체보다는 그 이후의 실행이 중요하다는 당 내 일각의 강한 문제 제기를 보여준다.

당 지도부의 이러한 태도는 절윤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장 대표는 "결의문에 담기지 못했지만 다른 논의들도 있었다"며 "당대표로서 어느 부분에서 얼마큼 수용하고 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인적 쇄신 등 후속 조치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도 "조금 전에 다 말씀드린 것 같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러한 모호한 태도는 당 내부에서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결의문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절윤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국민의힘은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직 단체장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미등록한 서울시장과 충남도지사 후보에 한해 12일까지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또한 유정복 인천시장을 인천광역시장 후보로, 최민호 세종시장을 세종특별자치시장 후보로 각각 확정했다. 당 지도부로서는 내부 갈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지방선거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절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면 선거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당내 일각에서 요구하는 구체적인 실행 조치 없이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