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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이스라엘 교전 격화로 레바논 대규모 난민 위기 심화

이란 지원 무장 조직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레바논에서 75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레바논 정부는 대규모 난민 사태와 전쟁으로 인해 원래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하고 의원 임기를 2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헤즈볼라-이스라엘 교전 격화로 레바논 대규모 난민 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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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의 전쟁이 확대되면서 레바논이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란 지원 무장 조직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교전이 격화되자 레바논 내 난민이 75만 명을 넘어섰고, 이에 따라 레바논 정부는 원래 올해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유엔은 지난 화요일 현지 사망자가 570명에 이르렀으며 75만 명 이상이 집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11월 미국 중재로 체결된 휴전 협정이 사실상 붕괴되었음을 의미하며, 레바논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전쟁의 공포에 직면하게 되었다.

레바논의 난민 위기는 이미 피폐해진 국민들에게 새로운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베이루트 외곽 지역의 36세 모친 롤라 아트위는 지난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이 파괴되기 직전에 자녀를 데리고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그 이후 그녀의 가족은 서쪽 베이루트의 해변 지역 보도에서 노숙하고 있다. 간질을 앓고 있는 딸이 큰 소음에 발작을 일으키기 때문에 아트위는 자녀 보호에만 집중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인 헝거에 대항한 행동의 베이루트 지역 담당 수잔 탁켄베르크는 "수년간의 어려움으로 이미 지쳐 있던 가족들이 다시 이주를 강요당하고 있으며, 수천 명이 자동차와 공공장소에서 밤을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교전은 지난 주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시작되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면서 양측 국경 지역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었다. 레바논 보건당국에 따르면 월요일까지 486명이 사망하고 약 1300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내 민간인들도 헤즈볼라와 이란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발달된 방어 체계와 대피소 덕분에 민간인 피해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반면 레바논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번 교전의 재개는 2024년 11월 미국 중재로 체결된 휴전 협정을 사실상 폐기한 것이다. 당시 협정은 11개월간의 소규모 충돌과 2개월간의 전면전으로 약 4000명이 사망하고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까지 이어진 상황을 종료시킨 것이었다. 헤즈볼라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란 주도의 '저항의 축'이라는 연합의 일원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하마스를 돕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해왔다. 헤즈볼라의 군사 조직은 미국, 독일 등 많은 국가에서 테러 조직으로 분류되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구체적인 정치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월요일 레바논 의회는 의원 임기를 2년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며, 원래 올해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전쟁과 대규모 난민 사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국가 선거를 조직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연기했다. 더 나아가 3월 초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의 모든 군사 및 보안 활동을 불법화하고 오직 레바논 국가만이 전쟁과 평화에 관한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 분석가 랄프 바이둔은 헤즈볼라의 불법화 조치가 실질적 집행보다는 국제사회에 대한 '의례적 신호'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국제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과의 전쟁이 종료된 후에도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대상 작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지상 침공이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하는데, 이는 헤즈볼라가 지상전을 위해 훈련된 조직이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이미 경제 위기와 정치 불안정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쟁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국제사회의 중재와 평화 협상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