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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해협 기뢰 부설 시작…글로벌 유가 급등 우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수십 개 규모지만 수천 개까지 확대될 수 있다. 기뢰 부설로 인해 민간 선박 항행이 불가능해지고 제거에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유가 급등과 경제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이란, 호르무즈해협 기뢰 부설 시작…글로벌 유가 급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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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세계 원유 공급의 생명선인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보당국의 소식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십 개 규모지만, 이란이 보유한 2000~6000개의 기뢰 중 상당수를 추가로 부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국제 해운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결된 문제로, 한 번 광범위하게 기뢰가 깔리면 민간 선박의 항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역이다. 폭 30~40킬로미터에 불과한 이 해협은 복잡한 지형과 작은 섬들이 많아 대형 유조선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항로가 단 두 개에 불과하다.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약 21%가 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으며, 특히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기뢰뿐 아니라 폭발물을 실은 선박, 해안 미사일 포대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전략적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란의 기뢰 부설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기뢰가 제거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결과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의 기뢰 부설을 완전히 봉쇄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호르무즈해협의 좁은 지형으로 인해 미국 해군 함정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기 어려운 반면, 이란은 어선 크기의 소형 선박으로도 기뢰를 두세 개씩 운반해 부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란의 기뢰 설치 전략이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회피하도록 설계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기뢰 위협은 즉각적인 경제적 파장을 초래한다. 미 해군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기뢰 부설 의심 지역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선주와 선박 보험사들이 항행을 자제하게 된다. 실제로 기뢰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위험성의 우려만으로 민간 선박의 통행이 막힐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민간 해운사들이 요청하고 있는 미 해군의 호위 임무도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는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운항 비용 증가, 보험료 인상, 그리고 궁극적으로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뢰 제거 작업의 난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란이 수천 개 규모의 기뢰를 부설할 경우 전쟁 종료 후에도 6개월 이상의 제거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가 걸프만 북부에 약 1200개의 기뢰를 설치했을 때 탐지에만 한 달 이상이 걸렸고, 실제 제거 작업은 5개월에 걸쳐 이루어진 사례가 있다. 현재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면 기뢰 제거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전쟁 종료 후에도 세계 원유 공급망이 상당 기간 마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글로벌 경제 회복에 심각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현 상황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에너지 안보 문제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호르무즈해협의 안정성은 단순한 해양 통행 문제를 넘어 국제 경제 질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석유 수입국들은 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비한 정책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