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엔화 환율 오류, 금감원 현장점검 착수…100억원대 손실
토스뱅크에서 엔화 환율이 절반 수준으로 적용되는 오류가 발생해 약 1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으며, 금감원이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과거 유사 사건들과 달리 일관된 처리 기준 부재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토스뱅크의 환전 시스템 오류 사건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지난 10일 오후 토스뱅크 앱에서 엔화 환율이 정상의 절반 수준으로 잘못 적용되는 중대한 오류가 발생했으며, 금감원은 이날 원인 규명과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해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사건은 핀테크 기업의 금융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환율 적용 오류의 규모에서 드러난다. 당시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간 토스뱅크 앱에서 엔화를 환전할 때 100엔당 472원대의 환율이 적용되었다. 같은 시간 정상 환율은 100엔당 934원 수준이었으므로, 고객들은 실제 가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가격에 엔화를 매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자동 매수 주문이 체결되거나 가격 급락 알림을 받고 접속한 고객들이 저가 매수에 참여했으며, 토스뱅크는 오류를 감지한 후 엔화 환전 거래를 즉시 중단했다. 같은 날 오후 9시경 서비스가 정상화될 때까지 약 2시간에 걸친 장애가 지속되었다.
금융당국이 추산한 토스뱅크의 손실 규모는 약 100억원대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오류가 아닌 회사의 실질적인 재무 타격으로 이어진 심각한 사건임을 의미한다. 금감원과 토스뱅크는 현장점검을 통해 정확한 거래 규모와 오류 원인을 파악한 후 거래 취소 여부와 고객 보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는 일부 고객이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부당 이득 회수와 공정한 보상 방안 마련이 복잡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사한 환전 오류 사건들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해 2월 하나은행에서는 베트남 동화 환율이 정상의 10분의 1 수준으로 오류 표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당시에는 전자금융거래법 규정에 따라 오류 거래가 모두 취소되었다. 또한 2022년 9월에는 토스증권의 환전 서비스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25분간 1290원대로 잘못 적용되는 오류가 있었다. 당시 원화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었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다수의 고객이 환차익을 얻었으나, 토스증권은 별도의 환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러한 선례들은 금융회사 간 오류 처리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을 드러낸다.
금융권에서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관련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금융 거래의 편의성은 증대되었지만, 그만큼 시스템 안정성과 오류 관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현장점검을 통해 토스뱅크의 시스템 점검 절차, 오류 모니터링 체계, 긴급 대응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금융당국은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핀테크 기업들의 환전 시스템에 대한 보안 강화 기준과 오류 발생 시 일관된 처리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