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기뢰 부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초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부설을 강행하면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20%가 통과하는 이 전략적 해역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미국의 해군 호위 약속에도 불구하고 드론, 미사일, 기뢰의 다층적 위협으로 민간 선박의 통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기뢰 제거에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 거래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하면서 국제 해상 운송과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며칠 사이 호르무즈 해협에 수십 개의 기뢰를 부설했으며, 필요시 수백 개까지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도발을 넘어 세계 경제의 생명줄과도 같은 해상 운송로를 직접 위협하는 행위로, 글로벌 유가 급등과 해운업 마비 등 광범위한 경제적 파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란은 2000개에서 6000개 규모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기뢰 설치와 함께 폭발물을 탑재한 선박과 해안 미사일 포대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다층적 위협을 구성할 수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10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해군 선박 여러 척을 제거했으며, 이 중에는 기뢰 부설용 선박 16척이 포함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해군력 손실에도 불구하고 기뢰 2~3개씩을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선박들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기뢰를 부설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적인 기뢰 제거를 촉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기뢰가 설치되고 지체 없이 제거되지 않으면 이란이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를 약속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기뢰까지 더해지면 민간 선박의 안전한 통행이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해군 연구소는 해협 전체를 완전히 봉쇄하지 않더라도 몇 개 지점에 의심 상태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선박 보험, 선주, 해군 호위 결정이 동시에 마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 해운업계의 상황은 이미 심각하다. 해운회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거의 매일 미국 해군의 호위를 요청하고 있지만, 미 해군은 드론과 미사일 공격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호위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확보하려면 미국이 이란의 광활한 해안선을 장악해야 할 수도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해군 함정이 없으면 설령 호위가 있더라도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과 해운비 인상으로 이어져 전 세계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기뢰 제거에 소요되는 시간이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는 걸프만 북부에 약 1200개의 기뢰를 부설했는데, 미국은 소해함 등을 동원해 약 한 달간 기뢰 탐지 및 제거 작업을 진행했고, 이후 호주군 등 다국적군이 참여한 본격적인 기뢰 제거 작업이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계속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수천 개의 기뢰를 실제로 부설할 경우 전쟁 종료 후에도 원상복구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군사 충돌을 넘어 장기적인 경제적 손실과 국제 무역 질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긴급한 외교적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