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종전 기대감에 코스피 5% 급등, 외국인·기관 2조 매수
중동 종전 기대감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코스피가 5.35% 상승해 5532.5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2조원 규모로 동반 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8~12% 급등했다.

국내 증시가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감과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강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80.72포인트(5.35%) 올라 5532.59에 장을 마감하며 55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 5일 이후 3거래일 만에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등한 결과다. 장 초반 오전 9시 6분 2초에 사이드카가 발동되었으며, 이는 코스피200 선물거래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될 때 자동으로 발동되는 안전장치다.
이번 상승의 주요 배경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 완화 신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발언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유가가 폭등세에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감소하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되었고, 이는 한국 증시의 강한 반등으로 이어졌다. 미국 증시도 이러한 긍정 신호에 반응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39.25포인트(0.50%) 올라 4만7740.8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55.97포인트(0.83%) 상승한 6795.99, 나스닥 종합지수는 308.27포인트(1.38%) 오른 2만2695.9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동반 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03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 투자자는 8507억원을 순매수하며 총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1조8367억원을 순매도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심리와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투자자별 거래 양상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기관·외국인의 선제적 대응과 개인 투자자의 신중한 태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의 상승세는 대형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는데, 삼성전자가 8.30%, SK하이닉스가 12.20% 올라 반도체 업종을 주도했다. 현대차(3.55%), 기아(4.95%), HD현대중공업(1.22%)과 같은 자동차와 조선 업종도 함께 올랐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 두산에너빌리티(6.55%) 등 에너지 관련 종목도 상승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2.09%), 삼성바이오로직스(0.82%), SK스퀘어(8.84%) 등 다양한 섹터의 주요 종목들이 동반 상승하며 시장 전반의 긍정 심리를 반영했다.
코스닥도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35.40포인트(3.21%) 올라 11376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40억원, 기관이 428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400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대다수가 상승했으며, 특히 알테오젠(2.46%), 삼천당제약(2.48%), 레인보우로보틱스(3.65%) 등이 2~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에이비엘바이오(-2.37%), 코오롱티슈진(-2.12%) 등은 하락하며 낙폭을 보였다.
환율 시장도 원화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대비 26.2원 올라 1469.3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감소와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둔화가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다. 종합하면 이날 증시의 급등은 중동 긴장 완화 기대, 국제유가 안정화, 외국인·기관의 적극적 매수가 삼박자를 이루며 나타난 현상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