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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클라우드 실적 호조에 주가 9% 급등…AI 인프라 투자 가속화

오라클이 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2027년 매출 전망을 상향하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9% 급등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84% 급증하며 AI 시대의 강한 수요를 반영했으며, 향후 3년간 10기가와트 이상의 컴퓨팅 전력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실적 호조에 주가 9% 급등…AI 인프라 투자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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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최대 10%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의 강한 성장세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으며, 회사의 2027 회계연도 매출 전망 상향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라클은 10일 현지시간 발표한 2월 28일 종료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71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69억1000만달러를 2억8000만달러 상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로, 소프트웨어 업계의 견조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79달러로 예상치 1.70달러를 넘었고, 순이익은 3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9억4000만달러보다 26.5%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특히 클라우드 사업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합친 클라우드 매출은 89억달러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 88억5000만달러를 500만달러 상회했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했으며, 이는 직전 분기의 68%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가파른 성장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라클은 에어프랑스-KLM, 록히드마틴, 소프트뱅크,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자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을 신규 클라우드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라클이 제시한 향후 성장 전망도 시장의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회사는 2027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기존보다 10억달러 상향한 900억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 866억달러를 34억달러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향 조정은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할 것이라는 회사의 자신감을 드러낸다. 장기 수주잔고를 나타내는 잔여 계약 금액(RPO)은 5530억달러로 1년 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대규모 AI 계약이다. 회사 측은 고객들이 GPU 장비 비용을 선지급하거나 직접 장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 없이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AI 인프라 확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올해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위해 450억~5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향후 3년 동안 10기가와트(GW) 이상의 컴퓨팅 전력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텍사스 애빌린에서 진행 중인 오픈AI용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이미 두 개 건물이 가동 중이며 나머지 캠퍼스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생성형 AI 시대의 인프라 경쟁에서 오라클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 겸 기술 책임자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기반 코드 생성 기술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코드 생성은 개발자의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프로그램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로, 헬스케어와 금융 등 산업 전반의 업무 시스템 자동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슨은 이러한 기술이 산업 전체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가능하게 했으며, 오라클이 이런 변화 속에서 시장을 뒤흔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클레이 마구이르크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향후 3년 동안 10기가와트 이상의 컴퓨팅 전력 확보 계획을 제시하며 장기적 성장 전략을 드러냈다.

다만 오라클 주가는 여전히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로, 시장의 조심스러운 시각도 존재한다. 올해 들어 오라클 주가는 약 23%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 미만의 하락에 그쳤다. 이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부채 부담과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적 발표와 상향된 전망은 오라클이 AI 시대의 인프라 수요 증가 속에서 강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AI 코드 생성 기술 확산에 맞춰 개발 조직을 더 작고 민첩한 팀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