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예측에 유가 급락, 미-이란 전쟁 격화 속 혼재된 신호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급락했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는 동시에 '가장 강렬한 공습'을 예고하고 있어 상충된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미군 150명 부상과 러시아의 정보 공유 의혹 등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급락했다. 3월 10일 현지 시간 트럼프의 발언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으나, 동시에 미군의 군사 작전 강도는 오히려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상충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백악관은 현재까지 5천 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으며, 마크 헥세스 국방장관은 화요일이 '가장 강렬한 미군 공습의 날'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지난 1주일간 지속된 미-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종전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긴장 상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가 급락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의 종전 발언 이전까지 국제유가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는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운송되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란이 이 해협에 해양 기뢰를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트럼프는 이에 대해 이란이 기뢰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군사적 결과로 위협했다. 다만 트럼프는 이란이 실제로 기뢰를 배치했다는 미국의 정보는 없다고 덧붙여 메시지의 모호성을 높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악화되는 석유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회담을 소집했으며, 유가 변동성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군의 피해 규모도 점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 전쟁에서 약 150명의 미군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중 대다수는 경상으로 분류됐다. 국방부 대변인 숀 파넬은 성명에서 '대부분의 부상이 경미하며 108명의 군인이 이미 복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다만 8명의 군인은 '중상'으로 분류됐다. 이는 지난 1주일간 이란이 중동 지역 전역에서 보복 작전을 펼친 결과로, 미군의 전투 손실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헥세스 국방장관의 '가장 강렬한 공습' 예고는 향후 피해 규모가 더 증가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의 역할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스티브 위토프 미국 특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 군사 정보를 이란과 공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위토프는 '우리는 그들의 말을 믿을 수 있다'며 '그들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CNN과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주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의 위치, 이동 경로, 함정 및 항공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어, 미국 정보 당국의 신뢰도 문제를 노출시켰다. 이러한 상충된 정보는 중동 지역의 복잡한 지정학적 구도 속에서 러시아의 중재자적 역할과 실제 입장이 불일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의 종전 예측은 또한 이란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와도 함께 나왔다. 트럼프는 이란이 석유 공급을 중단할 경우 '20배 더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다. 한편 이란의 외교부 장관은 테헤란이 미사일 공격을 계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혀 양측 간의 긴장이 여전히 고조된 상태임을 드러냈다. 국제사회는 트럼프의 종전 가능성 언급이 실질적인 협상 신호인지, 아니면 전술적 위협의 일부인지 판단하기 위해 향후 미군의 군사 작전 강도와 이란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유가 급락과 함께 나타난 이러한 혼재된 신호들은 중동 분쟁의 조기 종료 가능성과 함께 예측 불가능한 전개 가능성을 동시에 암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