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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 급락, 트럼프 이란 강경 경고에도 시장 불안 지속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질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속에서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잘못된 발표가 유가를 10% 이상 급락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유가 10% 급락, 트럼프 이란 강경 경고에도 시장 불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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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급락했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잘못된 발표로 촉발된 이번 하락은 이란과의 긴장 고조 속에서도 시장이 얼마나 불안정한 상태인지를 보여준다. 미국 원유는 배럴당 83.45달러로 11.94% 내려앉았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87.80달러로 11.28% 하락했다. 장관의 잘못된 포스트 직후에는 유가가 일시적으로 17%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중동 정세가 얼마나 예민한 상태인지, 그리고 시장 심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문제의 발단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었다. 라이트 장관은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린 레빗은 기자들에게 "현재 미 해군이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하고 있지 않다"고 명확히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그 게시물이 상당히 빠르게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오류는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으며,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에너지 정책의 최고 책임자의 부정확한 발표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친 영향을 고려하면, 정보 관리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질은 현재 중동 정세의 핵심 이슈다. 이란의 공격 우려로 인해 선박들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정박 중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가 이 좁은 해협을 통해 수출되고 있어, 통행 차질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결된다. 래피던 에너지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이란 관련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평가된다. 사우디 아람코의 CEO 아민 나세르는 이 전쟁이 시장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과거 어떤 차질과 비교해도 지역 석유·가스 산업이 직면한 최대 위기"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흐름을 막으려 시도한다면, 미국이 지금까지 가한 것보다 20배 더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에 어느 정도 안정감을 제공했으나, 실제 상황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래피던 에너지 그룹의 회장 밥 맥날리는 "시장에 상당한 낙관론이 있다"며 "오늘 대통령의 구두 개입으로 유가가 붕괴한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맥날리는 "시장이 현재의 차질 규모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비상 회의를 소집했다. 30개 이상의 회원국이 참여하는 이 회의에서는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총 12억 배럴의 석유를 비축 중이다. 현재 시장은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결국 정상화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낙관론이 현실과 맞는지 불명확하다고 지적한다. 에너지 공급 차질의 규모, 지정학적 긴장의 심화, 그리고 정책 결정자들의 메시지 전달 능력까지 모두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유가는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사건은 여러 층위의 문제를 드러냈다. 첫째는 정부 고위 관료의 부정확한 발표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이다. 둘째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얼마나 직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셋째는 현물 공급 차질과 정책 발언 사이의 괴리가 시장 변동성을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상황, 이란과의 외교적 진전, 그리고 미국의 정책 신호가 유가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