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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대규모 자사주 소각,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환원 본격화

삼성전자와 SK(주)가 상반기 중 각각 8700만주와 4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발표하면서 3차 개정 상법 시행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투자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으며, 다른 대기업들도 추가 소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K 대규모 자사주 소각,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환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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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주)가 역대급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선언하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8700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며, SK(주)는 보유 중인 자사주 25%가량 중 약 20%에 해당하는 4조8000억원 규모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6일부터 시행된 3차 개정 상법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장기간 보유하는 관행을 제한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려는 정책 변화의 결과다. 두 기업의 결정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며,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대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

3차 개정 상법의 시행은 국내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제도 변화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규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이내에, 기존에 보유 중인 자사주는 1년6개월 안에 소각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는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자사주를 지배력 방어나 경영권 안정 장치로 활용하는 관행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SK(주)의 경우 2015년 지배구조 단순화 과정에서 발생한 특정 목적 취득 자사주까지 포함해 소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사회는 이것이 전체 주주의 최대 이익에 부합하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주당 가치 상승 효과 때문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남은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메커니즘을 작동시킨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전체 발행 주식에서 자사주 비율이 1.6%로 낮은 상태지만, 8700만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임직원 약 13만명에게 총 3529만주를 지급하기로 약정했으며, 2028년 10월 기준 주가가 17만원을 초과할 경우 약정 대비 2배를 지급해야 하므로 향후 추가 자사주 매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이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며, 자사주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이 잇달아 소각에 나설 경우 국내 증시의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삼성전자와 SK의 발표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삼성전자는 정규장에서 전날보다 8.3% 오른 18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오후 4시 30분께 자사주 소각 방침이 담긴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자 주가가 추가로 상승해 애프터마켓에서 19만500원까지 올랐다. SK(주)도 정규장에서 6.69% 상승한 35만1000원에 마감했지만, 장 마감 이후 자사주 전량 소각 방침을 발표하면서 상승폭이 10%를 넘어섰다. SK는 발행 주식 총수의 10%를 웃도는 주식 소각이라는 중요 내용을 공시하면서 오후 4시 55분부터 11일 오전 9시까지 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자사주 소각 공시를 내놓은 만큼 앞으로도 주가 흐름이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자사주를 보유한 다른 지주사들도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두산을 시작으로 LG, SK 등 주요 그룹들이 사실상 자사주 전량 소각 행렬에 나서면서, 시장의 시선은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들로 쏠리고 있다. 롯데지주는 자사주 보유 비율이 27.5%로 높은 수준이며, 지난 10일 장 마감 후 1700억원 규모의 기존 자사주를 이달 말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의 자사주 보유율은 현재보다 3.8%포인트 낮아진 23.7%가 될 예정이다. LS 역시 자사주 비율이 전체 주식의 13.87%에 달해 추가 소각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3차 개정 상법 시행이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기업들의 투명한 경영과 주주 친화적 정책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