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중대재해 급증에 노동부 '불시 안전점검' 강화
고용노동부가 조선업의 중대재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일제 불시점검을 실시했다. 전남 영암과 조선업 밀집 8개 지역에서 추락방지 미실시, 안전발판 손상, 가스 배관 혼용 등 위험요소를 적발하고 즉시 개선을 지시했으며, 특히 외국인 노동자 대상 맞춤형 안전교육 강화를 당부했다.

고용노동부가 조선업의 중대재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일제 안전점검에 나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3월 9일 전남 영암 대불산단의 조선업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으며, 조선업이 밀집한 8개 지역의 지방노동관서장들에게도 긴급 불시점검을 지시했다. 이는 조선업에서 최근 중대재해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업계 전체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조선업이 특히 위험한 산업으로 지목된 이유는 작업의 특성 때문이다. 중량물을 다루는 크레인 작업, 절단과 용접 같은 화기작업, 고소에서의 작업 등 고위험 작업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저숙련 노동자와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면서 안전관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언어 소통의 문제와 작업 경험 부족이 맞물리면서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점검에서 적발된 안전 위험요소들은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선박블럭 상부에 추락방지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 안전발판의 사다리 하부가 손상된 점, 그리고 가스 배관 분기관이 제대로 식별되지 않아 혼용사고 우려가 있는 점 등이 확인됐다. 이러한 위험요소들은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로, 노동부는 사업장에 즉시 개선을 지시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는 주요 공정별 핵심 안전수칙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김영훈 장관은 점검 후 조선업의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선업 중대재해의 상당 부분이 원청 기업이 아닌 협력업체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원청과 하청이 함께 협력하여 상시 합동점검과 안전·보건조치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조선업의 복잡한 하도급 구조에서 비롯되는 안전관리의 공백을 메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원청 기업의 책임 강화와 함께 협력업체의 안전의식 제고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노동부는 이번 점검을 통해 조선업계 전체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김 장관은 "모든 노동자가 사고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경미한 위험요소라도 경각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조치를 넘어 조선업 전체의 안전 문화 개선을 촉구하는 메시지다. 향후 노동부의 지속적인 점검과 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도 자발적인 안전관리 체계 개선에 나서야 할 시점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