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좌진, 이란 전쟁 '출구 전략' 모색...국민 지지 29%에 불과
트럼프 보좌진이 이란 전쟁의 '출구 계획'을 비공개로 모색하는 가운데, 최신 여론조사에서 전쟁 지지도는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과 경제적 우려 속에서 국민 지지가 약화되자 보좌진은 더 공격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이란 전쟁을 종료할 '출구 계획'을 비공개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들 중 일부는 최근 며칠간 '미국이 전쟁에서 빠질 계획을 수립하고 미군이 전쟁 목표를 대체로 달성했다고 정당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조언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여론의 악화와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전쟁 전략을 재검토하라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 국민의 지지가 얼마나 약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전국 성인 1천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시한 이란 공격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이는 공격 직후 몇 시간 만에 실시된 이전 조사의 27%와 거의 변화가 없는 수치로, 초기 지지도가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95% 신뢰수준에서 오차 범위는 약 3% 포인트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다.
국민들은 이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제적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본 미국인들의 비율은 60%에 달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인데, 앞으로 1년간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의견은 67%였다. 특히 당파적 입장에 따라 차이가 났는데, 공화당 지지자들 중 44%가 유가 상승을 예상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85%가 유가 상승을 우려했다. 이는 경제적 영향이 정당 간 인식의 격차를 만들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트럼프 보좌진은 유가 급등이 미칠 정치적 파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책사들 중 일부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기는 것을 보고 경악했으며, 일부 공화당원들로부터는 올해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의 전망을 우려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트럼프의 경제 분야 외부 고문인 스티븐 무어는 WSJ에 "휘발유 값과 유가가 오르면 다른 것도 모두 오른다. 경제적 감당 능력이 이미 화두가 돼 있는 상황이므로,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사 응답자 중 64%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군사개입의 목표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이는 정책 소통의 부족이 국민 지지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수적인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전쟁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지만, 트럼프 보좌진은 전쟁이 더 길어지면 이러한 지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비공개로 표현해왔다. 이에 따라 보좌진은 전쟁의 필요성을 대중에게 설득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홍보 계획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최근 며칠 사이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전쟁 지지도가 29%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정부의 전쟁 정당화 노력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미국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이 교착 상태를 풀어낼지, 그리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정책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