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R&D에 37.7조원 투자…AI칩 경쟁 선점 나선다
삼성전자가 2025년 R&D 투자액을 사상 최대인 37.7조원으로 확대하고, 설비 투자도 52.7조원을 투입하며 AI 반도체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업계 최초로 6세대 HBM4 칩 양산에 성공하며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의 선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0일 공시한 연간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5년 R&D 투자액이 37.7조원(약 256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35조원 대비 7.8% 증가한 규모로, 반도체 산업의 미래 기술 개발에 대한 삼성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R&D 투자는 AI 반도체 수요의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DDR5 칩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의 수요 증가에 따라 이러한 첨단 반도체의 시장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이러한 시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R&D 인력과 장비 확충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업계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R&D 투자와 함께 삼성전자는 설비 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설비 투자액은 52.7조원으로, 기존 계획보다 5조원을 추가 투입했다. 이 자금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 내 반도체 연구개발 허브인 'NRD-K 복합단지' 등 차세대 반도체 생산 시설 구축에 사용되었다. NRD-K 복합단지는 삼성의 미래 반도체 기술 개발의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서 개발된 기술들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설비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상향 조정한 것은 시장의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의 공격적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투자 확대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6세대 HBM4 칩의 양산 첫 배치를 출하했다는 것이다. HBM4는 인공지능과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높은 기술 난도와 엄격한 품질 기준으로 인해 개발이 쉽지 않은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이 제품의 양산을 시작했다는 것은 반도체 기술 개발에서 삼성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향후 AI 칩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6년에도 HBM4 칩에 대한 고객 수요 충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로 인해 HBM 칩의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의 대규모 R&D와 설비 투자는 이러한 장기적인 시장 수요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반도체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이러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AI 칩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